[창2: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이제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묵상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지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죄를 짓기 이전의 상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벌거벗었다는 것은 [עָרֹם(아룸)]이라는 단어로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나 그것은 숨길 것이 없는, 감춰지지 않은, 완전히 드러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그것이 몸이든 마음이든 완전히 드러난 상태임에도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태라는 것 입니다.
지금의 우리와 비교를 해 보면 우리는 몸이든 마음이든 우리의 모든 것이 온전히 내비춰진다면 부끄러움의 감정이 아니라 온갖 다른 감정들에 뒤덮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는 그런 상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언제나 벌거벗은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감추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하나님은 다 보고, 알고 계십니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적인 의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담과 잇샤[אִשָה(잇샤) 여성]는 벌거벗음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던 때에는 하나님 앞에 언제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장으로 넘어가면 그들은 벌거벗음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가리려고 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숨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숨을 수는 없고 숨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우리가 떳떳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하여 숨어버리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는 진실한 존재 입니다. 진실한 존재라는 표현은 우리의 영혼의 깨끗하고 진실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하나님께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두렵게하거나 부끄럽게 합니다. 사실 우리 중 그 어떤 사람도 이것에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숨으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선 자신을 마주할 용기도 없고 자신의 내적인 상태에 대해서 눈을 감아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은 우리의 벌거벗은 수치가 가리워지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본질적인 모습으로는 감추어야 할 것들이 그대로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는 우리의 모든 수치와 부끄러움을 가릴 수 있는 의의 빛나는 옷을 우리에게 입혀줍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마음을 놓을 수있고 어떤 의미로서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는 언제나 벌거벗은 존재이지만 우리 안에 있는 부끄러움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를 붙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또 분명한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부끄러움을 방치해버리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회개’가 수반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처럼 우리의 내면도, 우리의 부끄러운 행위도 모든 것을 다 보시는 하나님 앞에 인정하고 고백하고 반성하고 돌이키며 그곳을 다시 돌아가지 않는(물론 그것이 너무 어려울 수 있지만)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 앞에 숨기거나 가리려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2.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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