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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말씀묵상] 창세기 2:16~17, 3:1~8 가짜뉴스 그리고 미혹

by 기대어 보기를 2025. 11. 1.

[창2:16-17]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3:1-8]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서 비롯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뱀이 등장합니다. 

뱀은 [נָחַשׁ(나하쉬)]라는 단미인데 이 단어는 ‘쉿 소리를 낸다’는 말인데 뱀이 내는 소리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 것이라 보입니다. 그리고 마술을 행하거나 점을 치는 것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뱀이 여자[אִשָה(잇샤)]에게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이 한 마디의 질문은 어떤 면에서 단순하고 평범한 질문 같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 안에는 잇샤를 미혹시키려는 모략이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과 뱀이 질문한 내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창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3: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뱀의 질문에는 참과 거짓이 섞여 있습니다. 오늘날 딥페이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우리 사회 전반에 소위 ‘가짜뉴스’가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짜뉴스를 사람들이 믿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혼합의 방법을 쓰기 때문입니다. 

즉, 진실에다 허위를 첨가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부분적으로 맞으면 전체도 맞을 것이란 판단을 합니다. 모든 것을 일일이 다 검토하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뱀의 말에 참인 것은 “동산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허위가 첨가되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나무의 열매”입니다. 하나님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허위를 섞으면서 환기를 시킵니다. “하나님이 정말 너희에게 그렇게 말했느냐? 진짜냐? 너 정말 그렇게 들은 것이냐?”와 같은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고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는데 여기에 “정말로 그렇게 말했느냐?”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잇샤에게 자신의 기억을 다시 되짚게 하며 흔들어 놓습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알고 있는 내용,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좀 더 권위가 있고 힘이 있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라면 그 질문을 접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어 자신의 기억이나 믿음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뱀과 잇샤의 대화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뱀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잇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잇샤의 대답 중에 자신이 알고 있는 기억에 대한 의심으로 흔들린 흔적들이 보입니다. “죽을까 하노라” 

잇샤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 대답했고 그 말씀이 맞다는 것에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했다며 강조했지만 의심이 들어가 죽을까 하노라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히브리어 원어의 표현을 보면 [פֵּן(펜) מוּת(무트)]인데 펜은 “~할까봐, 혹시 ~하게 될까하여” 등의 의미가 있고 무트는 “죽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죽을 까봐”라는 의미입니다. 

잇샤의 말에 확실함이 흐릿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말에 뱀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잇샤가 보인 의심의 틈을 파고들어 거짓으로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버립니다. 잇샤는 불안이 있었고 뱀은 그 불안함을 축소해버리거나 제거해 버립니다. 잇샤의 마음을 안심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잇샤에게 미끼를 던집니다. 그 미끼는 잇샤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라”

뱀의 말에는 아담이나 잇샤가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모든 말들에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우리의 생각을 전화시키고 행동에 이르도록 하기도 합니다. 

뱀으로부터 있을 유익의 말을 들은 잇샤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잇샤의 마음속에 그 나무의 열매를 취함으로 얻는 이득이 보이자 그 나무의 열매가 달라 보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보이고 믿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그래서 잇샤는 그 열매를 먹었고 아담에게도 권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의 이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에덴에서 있었던 미혹은 모든 인류의 역사에 항상 있어왔고 지금도 있습니다. 특히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미혹은 더욱더 많습니다. 

이런 묵상을 해 봅니다. 잇샤가 뱀의 미혹에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지만 몇 가지를 나눠 보겠습니다. 

신약성경의 사도들이 교회에 보낸 편지의 내용들 중 상당한 부분은 거짓교사의 미혹으로부터 신앙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 이것은 간결하며 명확한 것인데 그것을 정확히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글로 기록되어 읽히게 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판단의 근거입니다. 물론, 이것은 때때로 정말 어렵습니다. 그 글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해석’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해석, 잇샤처럼 얻게 될 유익을 생각하며 말씀을 보면 말씀의 의미를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버리거나 잘못 해석할 여지가 언제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말씀 속 전반에 흐르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늘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는 하나님의 뜻은 성경의 특별한 단어나 구절에 대해 우리의 편의대로 해석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리고 이득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이득이 생길까? 어떤 이득이 생길까? 그것이 정말 나에게 좋은 것일까? 아니면 특정 누군가가 좋아지게 되는 것일까? 하나님에게도 좋은 일일까?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기도하며 묵상하면 그것이 나의 그릇된 욕망을 바탕으로 나온 것인지, 나의 행위가 악하고 거짓된 사람을 좋게 하는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미혹은 늘 있으니 우리는 분별할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에게 있는 취약지점은 무엇입니까? 어떤 유혹이나 어떤 상황에 잘 흔들립니까?
2.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이야기 나눌 친구나 공동체가 있습니까?
3.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영적훈련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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