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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가상칠언

04 유기

by 기대어 보기를 2026. 4. 2.

[마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제구시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였습니다.

 

예수님은 크게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그 의미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입니다.

 

예수님이 왜 이렇게 부르짖으셨을까?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반대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었던 의미를 묵상해 봅니다.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의 주님의 고통과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알 수 없습니다.

현대 의학이 말하는 십자가형의 사인은 진행형 질식입니다. 죄수가 십자가에 양팔이 못 박힌 채로 매달리면 체중이 아래로 쏠리면서 가슴 근육과 어깨 근육에 극심한 인장력이 가해집니다. 이것을 방지하는 것이 다리의 힘인데, 발등의 고통과 다리 근육에 경련이 오고 탈수로 인해 근육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더 이상 몸을 지탱할 힘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숨을 내뱉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쌓이면 심장마비나 폐부종이 발생하며 사망에 이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수가 십자가에 오래 매달려 있어도 생존하면 나중에 죄수의 다리를 꺾어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외침은 내뱉기 힘든 숨을 뱉어내기 위해 발등의 통증과 힘이 풀린 허벅지에 힘을 주며 고통스럽게 내뱉은 비명입니다.

 

이는 죄로 인해 죽어야 할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숨을 토해내며 외치게 될 비명입니다.

 

버림받았다는 그 말, 버림받음의 상태, 하나님과의 영원한 단절… 죄인인 우리의 영적 상태입니다.

 

죄인의 죽음은 그런 것일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영원한 단절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영원히 결별당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 그것을 경험하고 계신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가 가야 할 그 어두운 길을 희미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시며 걸어 들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가 외쳐야 할 그 말을 우리 대신 외치시며…

 

그 외침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외침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외침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우리의 외침 '엘리 엘리 라마 아사프타니[אֲסַפְתָּנִי(아사프타니)]'가 되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거두어 주십니까?


[묵상을 위한 질문]

  1. 버림받았다고 느껴보신 경험이 있습니까?
  2. 받아들여진 경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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