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2:12-15]
12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13 또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14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우리는 신앙의 길로 들어서면서 ‘세례’를 습니다. ‘세례’란 *βάπτισμα(밮티스마)* 라는 헬라어로 세례 또는 침례로 번역되었습니다. ‘세례(洗禮)‘란, ‘씻어내는 예’라는 의미가 있고 ‘침례(浸禮)‘란, ’잠기는 예‘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단에 따라 ’세례’ 또는 ‘침례’의 방법을 취하기는 하지만 예식의 형태보다는 세례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세례‘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복음서에 처음 ’세례 요한‘에 의해 등장했고 이후 예수님과 제자들로 그리고 초대교회 공동체로 이어저 오늘까지 행해지는 아주 중요한 예식입니다. 우리의 ’세례‘는 시대적인 변화 속에 그 의미가 완성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세례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세례의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세례’의 한자어의 의미가 ‘씻어내는 예’라는 의미로 볼 때 구약시대에도 ‘정결 예식’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갈 때 성막 앞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결해지기 위해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 속죄의 제사를 드린 제사장은 옷을 벗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씻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은 정결 예식은 포로기 이후에 ‘미크베’ 라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어로 *מִקְוֵה(미크베)* 이며 그 의미는 ‘모인 물’ 또는 ‘물 저장소’ 입니다. 이곳은 정결 예식을 위한 장소로 돌로 만든 욕조 형태로 보통은 계간이 있고 사람이 들어가 전신을 담글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고고학적 발굴의 결과로 예루살렘 성전과 갈릴리 주변에 수백 개의 미크베가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정결하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이곳에서 몸을 씻었습니다.
세례요한의 세례와 그와 같은 정결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의미로 세례를 요단강에서 행했습니다.
세례의 의미 중 하나는 이 씻어냄입니다. 실제로 물로 세안으로 하고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해서 깨끗하게 하듯이 세례는 우리를 깨끗이 씻어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원 상태는 깨끗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것은 ’범죄와 육체의 할례 받지 않음으로 죽었던 상태(13)‘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써진 증서를 가진 상태(14)’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가 씻겨져야 합니다.
물론, 구약시대의 ‘정결예식’이나 ‘미크베’나 ‘세례요한의 세례’가 실제로 우리의 죄를 씻어내는 효력을 가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예표입니다. 죄 씻음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례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침례(浸禮)는 잠기는 예라는 의미인데 침례는 실제로 물에 완전히 온몸이 잠기는 의식입니다. 이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범죄와 육체의 할례를 받지 않아 죽음의 상태에 있던 우리 자신이 물속에 잠겨서 죽는다는 의미입니다. 심판으로 말미암은 죽음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심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렇게 예수님과 함께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속에 잠기는 것은 심판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 대신 죽는 것이고 죄인이었던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죽는 것 입니다.
그리고 침례의 마지막은 다시 물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던 것 처럼 우리 또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살았다는 의미 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이 예수님과 함께 우리를 살리시는 것’이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것이고 ‘우리의 죄의 증서를 지우고 제하고 십자가에 못 박에 버리는 것’ 입니다.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깨끗하십니까?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더러운 것에 오염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옷이나 신체가 먼지와 같은 것에 오염되기 시작하면 옷이나 신체가 더 오염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모습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조심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살려고 조심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의 내면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여가도 그냥 모른 척 방치하고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은 말씀의 거울로 우리를 비춰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씻어야 할 곳이 보입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온몸을 씻었으니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듯이 살아가다 보니 오염되는 손과 발은 씻어야 합니다.
[요13: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우리의 내면의 손과 발을 씻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2.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변화를 위해 지금 회개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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