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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골로새서

골로새서 3:7~10

by 기대어 보기를 2025. 5. 29.

[골3:7-10]
7 너희도 전에 그 가운데 살 때에는 그 가운데서 행하였으나
8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9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이런 것을 벗어 버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ὀργή(오르게)* 분노의 감정
- *κακία(카키아)* 도덕적인 결함, 악한 것
- *βλασφημία(블라스ㅎ페미아)* 사람에 대해서 비방하고 모욕을 주는 것
- *αἰσχρολογία(아이스크롤로기아)* 더럽고 부끄러운 말
- *ψεύδομαι(프슈도마이)* 거짓말로 속이는 것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 말과 행동으로 나오는 악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니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또 천천히 하나하나를 생각해 보니 강도의 차이와 정도의 차이일 뿐 다 내 자신이 행했던 말과 행동입니다. 

말씀 그대로 전에 그 가운데 살때에는 그 가운데서 행했습니다. 물론 문제는 지금도 그 가운데 살기도 하고 그 가운데서 행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우리 모두의 고민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신앙공동체 안에서 죄라고 생각되는 중독, 삶에 대한 나쁜 태도와 마음가짐, 말의 실수,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도, 버리고 싶은 삶의 패턴이나 습관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와 같은 문제를 겪으면서 스스로가 연약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매우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을 봅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본문과 같은 성경 말씀을 보면 스스로 더 위축되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스스로 그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다가도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좋지 않은 것에서부터 떠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떤 의미로는 믿음의 경주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영적 싸움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관점이 있습니다.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부끄러운 말, 거짓말과 같은 것은 어떤 의미로 보면 ‘율법’과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고, 마음으로 입으로 몸으로 접촉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부정한 것 입니다. 하나님이 싫어 하시는 것 입니다. 

율법이 그런 것입니다. 율법을 잘 지킴으로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것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분명 더 성결하게 될 것 입니다. 그런데 율법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기능이 있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우리를 성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하는 것 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율법앞에 우리는 끊임없이 넘어지면서 결국은 우리는 죄인임을 깨닫게 되는 것 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것에 집중하고 의식하며 그것들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것 같지만 한편으로 어느 날 우리는 그것들에 넘어져있는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흥미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미 앞에서 나눴던 말씀입니다. 

위에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2절)

즉, 이 좋지 않은, 내가 끊어내지 못한 것들을 붙잡고 씨름하지 말고 다른 것, 위에 것 이를테면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부끄러운 행위나 죄된 것을 그냥 무시해 버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으로 벗어 버릴 것은 벗어 버리고 새롭게 입을 것은 입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벗어 버릴 것은 옷이 아니고 입을 것도 옷이 아닙니다. 벗을 것은 옛사람이고 입을 것은 새 사람입니다.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으라, 이것은 흥미롭게도 뇌과학에서 말하는 삶의 습관과 태도를 바꾸는 유용한 방법과 만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집필한 James Clear는 Identity -Based Habits(정체성 기반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가령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것보다 ‘나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바꾸어내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부끄러운 말과 거짓말과 같은 것들을 끊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짐하는 것보다 새 사람을 옷 입는 것 즉, 새 사람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 이를테면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야,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마치 낡고 오염된 옷은 훌훌 벗어 버리고 깨끗하고 멋진 새 옷을 입고 기분 좋게 외출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여러분이 붙잡아야 할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2. 그 정체성에 어울리는 삶의 태도와 행동 하나를 정해 본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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