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4:16]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서신 즉, 골로새서를 골로새교회의 신앙공동체가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들의 교회 공동체에도 전달해서 읽게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오디게아로부터도 편지를 받아서 읽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골로새서가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서신이었던 것 처럼 라오디게아 교회에도 바울의 서신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라오디게아서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성경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이 라오디게아교회에 보낸 서신에 대한 부분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 9절에도 바울이 쓴 편지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도 바울이 고론도전서를 쓰기 전에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전5:9]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그 편지의 내용 중 ‘음행하는 자들’에 대해서 고린도교회가 오해를 했다는 것도 10절 이하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편지가 정확하게 어떤 편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바울이 교회에 보낸 편지들 중에는 실제로 존재했으나 소실되어 버린 편지들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라오디게아교회를 향한 편지도 소실되었다고 보고 있는 견혜가 있습니다.
다만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라고 한다면 요한계시록 3장 14~22절까지의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도 요한이 기록한 말씀입니다. 요한계시록에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특징과 이에 대한 책망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책망의 핵심은 15~16절에 나옵니다.
[계3:15-16]
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즉,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차지도 아니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지리적 특징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골로새서를 읽으면서 우리가 만났던 인물 중에 ‘에바브라’가 있습니다.
에바브라는 고린도교회에 복음을 전했고 인근 지역인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도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도 교회 공동체를 세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각각의 도시는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물입니다.
라오디게아는 매우 부유한 도시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물 입니다. 라오디게아는 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수원이 바로 히에라볼리와 골로새입니다.
히에라볼리는 뜨거운 온천수가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는 풍부한 미네랄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치료의 효과가 있는 물로 곽광을 받았습니다. 라오디게아는 그 뜨거운 물을 수로를 통해 끌어왔습니다.
그리고 골로새교회는 바바산에 있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차가운 물로 시원학 청량감이 있어 마시기에 좋은 식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원한 물도 수로를 통해 끌어왔습니다.
그런 까닭에 라오디게아는 수원은 없는 도시지만 히에라볼리의 치유의 효능이 있다는 뜨거운 온천수와 골로새의 시원하고 마시기 좋은 물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히에라볼리에서 물이 라오디게아로 오는 동안에 뜨거운 온천수는 식어 버렸고 골로새에서 라오디게아로 오는 동안 시원한 물은 미지근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물을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형편없는 마시기 어려운 물이 되어 라오디게아로 흘러 들어온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미지근한 물이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라오디게아교회가 책망을 받을 일은 아니었고 실제로는 그와 같은 상황과 똑 같이 라오디게아 교회의 신앙이 그러했다는 것 입니다. 치유의 효능과 갈증을 해소하기 좋은 식수원이 미지근해서 뱉어낼 정도의 물이 되었던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는 능력이 미지근한 물처럼 희석되고 밍밍해져 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라오디게아교회에 보낸 바울의 서신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요한계시록에 나온 라오디게아교회의 특징을 통해 충분히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라오디게아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며 어느 곳이든 교회 공동체나 개인의 신앙 안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있는 문제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믿음과 신앙을 라오디게아교회에도 알게 되기를 원했고 라오디게아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골로새교회도 함께 읽고 깨닫게 되기를 원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들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 깨닫고 발견하게 되는 믿음의 보석들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신실한 믿음으로 세워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교회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인 것도 서로에게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지식이 함께 모여 더 건강하고 단단히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묵상해 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여러분의 신앙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습니까?
2. 교회 공동체 안에 믿음의 교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제십니까?
3.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는 어떤 방식으로 서로 믿음의 협력을 이루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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