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4:17] 아킵보에게 이르기를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하라
*Ἄρχιππος(아르킾 포스)* 우리말 성경에 ‘아킵보’라고 번역된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에 대한 정보도 성경에는 극히 적습니다. 그의 이름은 ‘처음’ 또는 ‘시작’을 의미하는 *ἀρχή(아르케)* 와 ‘말’을 뜻하는 *ἵππος(힢포스)*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말의 지휘자’ 혹은 ‘군대의 우두머리’라는 의미 입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보낸 서신에서 아킵보를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의 이름이 군인 같은 의미가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듯 합니다.
[몬1:2]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
그 외에 아킵보에 대한 정보는 골로새서 4:17절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아킵보에 대해서 묵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직분’을 맡았고 바울은 그가 맡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 라고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직분이란 *διακονία(디아코니아)* 라는 헬라어로 그 의미는 ‘봉사’ 또는 ‘섬기는 일’ 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직분’이라고 번역된 말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골로새서에서도 1:25절에도 직분이 나오고 오늘 본문에도 나옵니다.
[골1:25]
내가 교회의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그런데 둘 다 ‘직분’이라고 번역이 되었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다른 단어 입니다. 골로새서 1:25절의 직분은 *οἰκονομία(오이코노미아)* 입니다. 명사로 ‘섭리, 경륜, 청지기직’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문의 *διακονία(디아코니아)* 와는 다른 단어 입니다.
그러나 두 단어 모두 ‘직분’이라고 번역해도 되는 단어 입니다. 다만, 단어가 다른 만큼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사도바울의 직분에 대해서는 ‘오이코노미아’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는 그 뜻을 사도바울과 같은 사람을 통해 이루신다는 의미 입니다.
이를테면 바울은 복음을 선포하는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을 세상에 확장시켜 나가는 총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오늘 본문에 아킵보에게 맡긴 직분은 바울의 사역의 세부적인 실천과 실행에 필요한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테면 교회 공동체 안에 필요한 구제와 말씀, 교육, 목회, 봉사, 교제와 같은 사역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디아코니아는 오이코노미아의 실현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구체적으로 설교나 교육,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것 입니다. 아킵보의 이름의 이미가 '군대의 우두머리'라는 의미에서 오이코노미나와 디아코니아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오이코노미아는 전략, 디아코니아는 전술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 (War)
- 전략 (Strategy) : 전체 전쟁을 이기기 위한 큰 계획
- 전투 (Battle) : 전쟁을 구성하는 개별 사건
- 전술 (Tactics) : 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실천적 수단
전술은 전투를 이기게 하고 전투의 승리는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킵보는 교회 공동체에서 목회자 혹은 지도자와 같은 직분을 가진 사람입니다. 즉, 구체적으로 실천해야할 일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아킵보가 맡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자세히 살펴보라 그리고 성취하라, 이루어라, 끝내라 라는 의미 입니다. 즉, 내가 맡은 직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그 맡은 일을 완수하라는 의미 입니다.
아킵보는 아킵보가 맡은 직분의 자리에서 그 일을 잘 해나갈때 그일을 통해 더 크고 원대한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바울은 바울의 위치에서 아킵보는 아킵보의 위치에서 각자의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 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실천해야 할 ‘디아코니아’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그 맡은 직분을 잘 살피고 실천해갈때 하나하나의 퍼즐이 제 자리에 맞춰지면서 결국에는 커다란 그림이 완성되듯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지는 것 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 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직분을 맡고 있으십니까?
2. 여러분이 맡은 직분을 잘 살펴본다면 그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직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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