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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골로새서

골로새서 4:18

by 기대어 보기를 2025. 7. 1.

[골4:18]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내가 매인 것을 생각하라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골로새서를 마무리하는 바울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골로새서가 골로새교회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바울의 서신이기 때문에 손으로 편지를 써보셨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알 수 있는 편지의 마지막 양식, 끝으로 안부를 물으며 마무리하는 양식이 이 골로새서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알듯 모를 듯한 문장을 추가해 놓았습니다. 

그것은 바울이 매인 것을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즉, 바울이 지금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데 골로새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그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 일까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으니 바울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의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제가 바울의 입장이라면 갇힌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라는 당부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글은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 일까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모두 복음을 증거 하다가 경험한 매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와 교회를 위한 사역과 헌신의 과정 속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바울은 자신이 겪는 괴로움을 기뻐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자신이 복음을 위한 사역을 하면서 겪는 고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에 동참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고난을 자신의 몸에 채우는 것 이었습니다. 

[골1:24-29]  
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그렇기에 바울은 자신이 매인 것을 기억하라는 그 말의 의미는 매여 있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의미보다는 바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기억하라는 의미가 더 큽니다. 

즉, 바울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고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당대의 교회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고난을 받는 자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로 보면 마지막 말인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는 말의 의미도 골로새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의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골로새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려면 거기에는 반드시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감당할 힘은 우리의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옵니다. 은혜가 있어야 견디고 감당하며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골로새교회 공동체에 은혜가 있기를 축복하는 것 입니다. 즉, 축복이 아니라 위로입니다. 

그리고 은혜에 대해서도 묵상합니다. 은혜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어떤 것으로 그 결과로 우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생각합니다. 고난이 비껴간다거나, 안될 일이 잘 된다거나,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이겨낸다거나 하는 선물과 같은 일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오늘 바울의 마지막 인사에서 발견한 은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감당해야 할 일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생각했던 은혜와 정반대,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지나갈 일도 우리에게 엎어지고, 수월하게 이겨낼 것도 이겨낼 수 없게 되고, 잘 될 일이 잘 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은혜라는 것 입니다. 

은혜가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면 진짜 은혜는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옆에 서는 것 입니다. 비록 고난이 주어질지라도 그 옆에 온전히 설 수 있는 것이 진짜 은혜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여러분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옆에 서는 것은 어떤 것을 행하는 것입니까?
2. 그 일을 함에 있어 망설여지는 삶의 매임은 무엇입니까?
3.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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