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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골로새서

골로새서 4:2

by 기대어 보기를 2025. 6. 16.

[골4:2-4]
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지막 권면입니다. 먼저는 기도에 대한 권면입니다.

기도를 계속하라는 권면입니다. 여기에서 계속하다는 의미는 *προσκαρτερέω(프로스카르테레오)* 라는 단어로 꾸준히 하다, 대기하다, 전념하다, 계속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도 권면합니다. 번역된 문장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문장에서 ‘~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ἐν(엔)* 이라는 전치사로 ~안에, ~앞에, ~하는 동안, ~하는 때에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본문에 ‘감사함으로’에서 ‘~으로’라는 부분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중에, 기도하는 때에, 기도하는 가운데(기도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 감사하는 마음 안에 들어가도록 정신을 차리고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니 기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소통의 언어’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 언어라면 하나님과 나를 이어주는 것이 기도입니다. 

언어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척도입니다. 가까운 관계는 상당히 많은 언어를 사용해서 소통합니다. 물론 그 언어는 입으로 소리를 내는 ‘말’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언의 언어, 얼굴의 표정, 행동, 태도 등 다양한 언어를 포함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그 역할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입니다. 

반면에 이 소통이 단절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의 거리도 멀어집니다. 단적인 예로 누군가와 다투고 나면 그 사람과 대화를 하기 싫어집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점점 소통을 끊어 버리게 됩니다. 그것을 ‘동굴로 들어간다’와 같은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언어의 특징 중 하나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것이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만나는 낯선 나라의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서로의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한다면 그들에게서 좋은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꼭 외국어가 아니라도 동일합니다. 세대 간에 사용하는 표현이 다릅니다. 나이가 든 세대는 젊은 세대가 구사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더라도 소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때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과는 말을 하면 할수록 답답해지고 짜증과 같은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로 부모와 자녀사이에 이런 일들이 빈번합니다. 

저 역시도 많이 늦은 나이에 말의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것을 부드럽게 표현하거나, 관계를 이어가도록 열린 표현을 써야 한다는 등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그것이 입에 달라붙지가 않아 여전히 시간이 지나서 했던 말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씀으로 방향을 틀어보면, 기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라 할 때 우리의 기도의 내용이 소통적인가 불통적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소통이냐 불통이냐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령 어떤 기도는 일방통행입니다. 마치 통보를 하는 것처럼 “~하게 해 주세요”. “~하게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게 안 해주시면 ~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기도일 것입니다. 

또 반면 인격적 교류가 없는 기도도 있을 것입니다. 언어에도 상대방의 감정이나 마음을 움직이는 표현들이 있듯이 기도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것이 본문에 있는 ‘감사’입니다. 

감사함이 있는 말과 감사함이 없는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릅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표현을 해줄 때 그 사람과는 대화를 지속해가고 싶을 것입니다. 반면 원망이나 불평등의 말만을 계속해서 쏟아낸다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질 것 입니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기도라면 ‘감사함’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기도할 때 ‘감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권면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감사를 잊지 말라는 말입니다. 

마치 빌리보서 4장 6절 말씀과 같습니다. 

[빌4: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오늘도 기도할 내용들이 많습니까? 기도할 내용이 많고 기도할 필요를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이 사실은 평화롭지 못하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통 간절함이 기도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는데 말씀은 간절함과는 다른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이 기도의 원동력이 되라는 말씀 같습니다. 

기도하십니까? 기도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계획하십시오. 그리고 오늘은 감사함으로 기도해 보십시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감사함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2. 평소에 지속해 온 기도를 감사로 바꾸어 기도한다면 어떤 기도가 될까요?
3. 감사함으로 깨어 기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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