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4:1]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지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지어다
본문의 내용에서 잠시 한 걸음 물러나 보겠습니다.
3장의 권면들이 끝나고 4장에 들어서면서 상전들에 대한 권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지금까지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들에 대한 권면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런 구조에서 본다면 종에 대한 권면과 쌍을 이루어 바로 상전들에 대한 권면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3장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더 좋은 것 같고, 3장 22절에 기록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장을 넘겨 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씀을 드리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한 가지를 잠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은 장과 절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성경은 장과 절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골로새서라는 성경은 장과 절이 없습니다.
우리도 글을 쓸 때 이를 테면 일기를 쓰거나 혹은 편지를 쓸 때 보통은 장과 절을 구분해서 쓰지는 않습니다. 문장의 단락은 있지만 그것에 숫자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경에 장과 절은 기독교 역사의 산물입니다. 찾아서 읽기 쉽게 하기 위해 또한 연구하고 공부하기 쉽게 하기 위해 구분한 것입니다.
1227년 영국의 스티븐 랭턴 대주교가 라틴어 성경에 장 구분을 했고 1338년 유대인 학자인 라비 나단 벤 예히엘이 히브리어 절 구분을 했고 1551년 프랑스의 인쇄업자 로베르 스테파누스가 그리스어 신약에 절 번호를 추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입에서 제가 의문을 제기했던 것 처럼 상전에 대한 말씀이 3장에 기록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성경에 대한 이런 상식이 우리에게 주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읽는 방식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묵상을 하고 있는 골로새서는 장과 절이 없는 하나의 편지입니다.
우리가 편지를 읽을 때 하루에 한 두 문장만을 읽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냥 전체를 읽을 것입니다.
성경도 그렇게 읽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성경의 한 두 문장을 읽고 묵상함으로써 그뜻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잘못되거나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저도 그렇게 이 글들을 그런 방식으로 쓰고 있고 이것은 저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유익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이렇게 나눠서 읽는 것은 원래 성경의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눠서 읽는 것은 자칫 성경에 대해서 오해할 수 있도 있습니다. 하나의 말을 들을 때 앞과 뒤를 잘라내고 중간만 듣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과 절의 구분이 성경의 흐름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처럼 3장까지만 읽으면 종과 쌍을 이루는 상전들에 말씀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성경구절들을 떼어서 암송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에는 가급적이면 큰 단락 단위로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조각된 말씀의 일부가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있는 문맥을 파악하고 성경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질문으로 우리의 성경읽기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 나는 왜 성경을 읽고 있는가?
- 오늘 읽은 말씀은 앞 뒤 본문과 어떤 연결이 있는가?
- 이 구절의 시대나 장소,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
- 오늘 말씀은 내 삶에 어떤 도전을 주는가?
- 말씀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은 무엇인가?
- 말씀앞에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고 있는가?
- 이 말씀에 어떻게 순종하고자 하는가?
- 성경읽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는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평소에 성경을 어떤 방식으로 읽고 있습니까?
2. 어떤 질문이 인상적이며 성경 읽기 방식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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