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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골로새서

골로새서 3:22~23

by 기대어 보기를 2025. 6. 11.

[골3:22-23]
22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22절은 종들에게 전하는 권면입니다. 당시에는 종이라는 신분 계층이 존재했습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노예’라는 계층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인권이 너무나 미미했던 시대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노예제도’는 잘못된 제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예제도나 신분계층 같은 것이 제도적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사회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 시대의 과제입니다. 

그런데 18절 이하의 말씀을 읽으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복종과 순종의 메시지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부당한 대우나 차별에 대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니 저항하라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고 복종하라는 것 입니다. 

분명 기독교의 정신은 모든 사람은 귀하며 하나님은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복음이 들어간 곳에는 차별과 불평등을 타파해 나갑니다. 과거 우리나의 역사만 보아도 기독교가 들어와서 여성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이 시작되었고 양반과 노비라는 제도를 너머 모두 다 형제요 자매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늘 종들에게 상전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민감한 지점이 있는 말씀이지만 골로새서에서 순종하라, 복종하라는 권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예제도나 남녀의 차별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말씀은 죄인이었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은 사람의 삶에 대한 권면입니다. 

이것은 사회적 신분제도나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부당한 제도권 속에 살아가는 한 사람,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와 마음의 자세에 대한 권면 입니다. 

‘순종하라 복종하라’는 권면 뒤에는 타인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순종하고 복종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거기에는 경청과 배려, 존중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에 조금 불합리하거나 손해 보는 관계에서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행동해 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잘못된 차별과 불평등의 구조에 순응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의 태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처럼 읽힐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상전인 자유인들에게 사실상 더 무겁고 큰 결단을 요구하는 권면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23절에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은 어떻게 들리십니까?

여기에는 신분의 차이나 불합리함이 느껴지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 말씀은 ‘자유인’, 보통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노예를 부리고 있는 상전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든 주께 하듯 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노예를 대하고 노예에게 지시하는 것을 주께 하듯 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골로새서 4장 1절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골4:1]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지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지어다


심지어 오늘 말씀의 골자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를 두려워하며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주께 하듯 하라는 것 입니다. 

여기에는 사람과 하나님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 한다 ‘는 속담처럼 사람들에게는 순종하는 척, 복종하는 척, 성실한 척하며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에 결코 속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언제나 진실함만이 보입니다. 

주께 하듯 하라는 것은 노예의 신분이든 자유인의 신분이든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을 이용하고 속이고 적당히 하는 척하지 말고 진심으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만나는 상대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의 태도는 마음을 다하는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요?  
2. 평소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태도로 대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3. 그 사람을 마음을 다해 대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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