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3:23-25]
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24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25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의 보응을 받으리니 주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심이 없느니라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들과 상전의 관계에 대한 권면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권면에는 조금 불편해 보이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순종하라, 복종하라는 말들이 그러했습니다.
평등하지 않은 시대상이 있었고 그 불평등의 관계에서 약자, 소외된 계층이 강자와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순종과 복종의 태도를 가지라는 의미들이 그러했습니다.
물론 일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관계도 상호 복종과 사랑의 관계였고 자녀와 부모도 순종과 존중의 관계였습니다. 종과 상전도 순종하고 주께 하듯 해야 합니다. 종에 대한 상전의 태도는 4장 1절에 나옵니다.
[골4:1]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지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지어다
이와 같은 관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 입니다.
주께 하듯 행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많은 것을 묵상할 수 있겠지만 말씀 속에 나타난 주님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겠습니다. 25절에 주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심이 없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외모로 취하다는 말은 *προσωπολήμπτης(프로소플렘프시아)* 라는 단어로 외모 즉 겉모습으로 판단하거나 외모를 통해 특정 사람에게 개인적인 정을 둔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는 분이라 하십니다. 우리는 사람의 외모를 보고 판단합니다. 잘생겼다, 예쁘다, 늠름하다, 심지어 믿음직스럽다와 같은 보이지 않는 것도 외모를 보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외모란 잘생김의 정도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고대사회에서 외모는 여러 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피부색은 인종, 민족을 나타내고, 그 사람이 입은 옷은 그 사람의 신분, 사회적인 지위, 부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그 사람의 말과 움직임은 그 사람의 성격뿐만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는 것에 따라서 그 사람이 평가됩니다. 누구나 부자와 어울리고 싶고, 권력자와 가까이하고 싶고, 잘생긴 사람에게 마음이 갑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주님의 우리의 외모 즉, 잘생김의 정도, 피부색, 배움의 정도, 사회적인 지위, 명성, 지식 등을 보고 구분하고 편애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차별하시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은 공정하게 판단하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25절 말씀처럼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의 보응을 받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우리 스스로를 판단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 앞에 우리가 무언가를 행한다면 그것은 말씀 그대로 온전히 마음을 다하여 진심을 가지고 행해야 할 것 입니다. 어떤 특혜도 없고, 어떤 가산점도 없이 오로지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판단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진심‘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진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주님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를 생각해 본다면 저는 우리 신앙의 최고의 태도는 ‘경외’라고 생각됩니다.
경외란 *φόβος(포보스)* 라는 명사인데 두려움과 동시에 존경과 공경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믿지 못할 명령을 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을 바치려 했던 아브라함의 마음과 행동에 나타난 것이 ‘경외’였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짧게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그의 마음의 상태가 어떤 폭풍 속에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마음을 보시는 분이시기에 그의 마음에 ‘경외’가 있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그렇습니다. 두려움과 동시에 존경과 공경입니다.
이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주님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권면이 아닙니다.
무슨 일, 즉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일들을 의미합니다. 아내로서 남편으로써 자녀로서 부모로서 직장과 같은 곳의 상사로써 혹은 낮은 직급의 신분으로서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하든지 눈가림으로 하지 않고 마음을 담아 진실함으로 하는 것입니다. 함부로 행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많은 일을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의 앞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눈 가리고 하는 진심이 담기지 않는 일을 행한다는 것은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되며 그것이 쌓인 우리의 삶은 왠지 상당히 불행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행위대로 판단을 받기 때문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별로 내키지 않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까?
2. 그런 일들을 주께 하듯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3. 마음을 다해 주께 하듯 행해야 할 여러분만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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