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3:20]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20절의 말씀은 자녀들에게 하는 권면입니다. 아마 자녀들이 직접 골로새서를 읽지는 않았을 것이고 부모들이 자녀에게 읽어 주거나 가르쳐 주었을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이러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 것 입니다.
그것은 자녀들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성경의 특별한 가치관이 아니라 ‘인륜’으로 여겨지는 것 입니다. 자연의 질서와도 같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도 자녀들의 부모공경을 아주 중요하게 말합니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근본 계명인 10계명을 두 개로 구분할때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 1~4계명,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계명이 5~10계명 명입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계명의 첫 시작이자 으뜸이 바로 5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 입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자녀가 부모에게 지켜야할 도리이며 이것은 지극히 순리적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조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 마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주종의 관계, 소유의 관계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있고 그런 인식을 가진 부모들의 끔찍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과거 여성이나 아동의 인권의식이 미약했을 때에는 이런 부분들이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이라는 곳이 굉장히 폐쇄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이와 같은 폭력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어느 시대를 불구하고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생긴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자녀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고 안타깝지만 그런 상처는 자신도 모르게 또 자녀에게로 흘러 내려갑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현상입니다. 그러기에 자녀의 순종을 이야기하는 것은 앞 절의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그렇듯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21절은 부모들에게 하는 권면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21절의 권면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은 인륜의 가치이며 성경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하며 무엇보다 오늘 말씀처럼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순종은 주를 기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관계인 것 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순종’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이렇게 강조하는 것일까요?
순종은 *ὑπακούω(휘파쿠오)* 라는 동사입니다. 이 단어는 바람을 피해서 항해를 하다는 의미의 *ὑποτρέχω(휘포트레코)* 라는 동사와 듣다는 의미의 *ἀκούω(아쿠오)* 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마치 선장이 조타수에게 배의 방향을 지시하면 조타수는 선장의 말을 듣고 키를 돌려 배의 방향을 변경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는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타고 원하는 목적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은 부모의 말을 듣고 따름으로써 방향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순종입니다. 그리고 순종에는 한 가지 대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선장은 결코 배를 파손시키기위해 조타수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배를 움직이라고 말하지 않고 부모는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순종은 듣는 것이고 들음으로써 내 행동이나 결정을 전환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설사 내 기준이나 내 판단에 좋아 보이지 않을지라도 듣고 전환하는 것이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기뻐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창조에는 우리도 포함됩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낳은 것과 같이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삼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은 언약의 관계처럼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영적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까지 묶어 놓습니다.
이 궁극적 관계는 우리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 보니 하나님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얼굴이고 자녀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거울입니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질서’가 존중받아야 하는 관계이며 하나님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한 가지만 더 묵상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말씀은 아마 부모들이 읽고 자녀들에게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말씀을 읽은 사람은 누구라도 누군가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즉, 자녀들에게 부모에 대한 순종을 가르쳐야 하지만 스스로도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알아야 했던 것 입니다.
이 가르침은 권위나 강압에 의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스스로도 순종하며 자녀에게도 순종함을 가르치는 것 입니다. 스스로 本(본)이 되어 보여주어야 하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순종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미 자녀인 우리가 먼저 순종해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최근 부모님의 어떤 말씀이나 조언을 무시하거나 거절한 적이 있습니까?
2. 부모님께 순종하면서도 감사함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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