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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말씀묵상] 창세기 24:10~27 “응답의 이면”

by 기대어 보기를 2026. 2. 3.

[창24:10-27]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그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아브라함과 엄중한 맹세를 한 이후 그 종은 낙타 열 필을 끌고 떠났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좋은 것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좋은 것들이란  [טוּב(투브)]로 선한 것, 훌륭함 등의 의미가 있지만 재물이나 재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브라함의 금과 보화를 가지고 갔던 것입니다. 

그 종은 메소포타미아로 향합니다. 아브라함의 고향입니다. 그는 성 밖 우물 곁에 낙타를 꿇렸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여인들일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종은 기도했습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곁에 서 있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종은 기도했습니다. 본문에는 ‘말하다’로 표현되어 있지만 기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종은 하나님의 뜻을 살필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물에 물을 길으러 온 소녀들에게 물을  구할 때 그 종뿐만 아니라 10 필이나 되는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는 소녀가 예비된 사람으로 알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 또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녀들이 도착했습니다. 

종은 하나님께 기도했던 그대로 소녀들에게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한 소녀가 반응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소녀는 종에게뿐만 아니라 낙타에게도 모두 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리브가입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아내 밀가를 통해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입니다. 창세기 22장 후반부에 나홀의 족보가 기록된 것이 오늘 24장과 연결이 됩니다. 

다시 본문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런 일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신기한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믿으니 이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뭐라 말해도 다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늙은 종이 기도했고 그 기도에 하나님이 정확하게 그것도 아주 빠르게 응답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 일은 특별하고 신기합니다. 너무나 완벽하고 정확하게 일들이 척척 들어맞고 진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이 딱 들어맞는 타이밍과 사건의 경험을 해 보셨습니까? 혹은 주위 붙들 중에 이와 같이 놀라운 타이밍에 기도가 응답되는 경험들에 대해서 들어 보셨습니까?

우리의 일상이 이와 같은 일들의 연속이라면 신앙생활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요?

현실 속 우리의 일상은 이와 같이 딱딱 들어맞는 경험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기한 일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은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 속에는 저런 사건들이 많은데 우리의 현실은 저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런 질문은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이나 생각은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하나님께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과 같은 말들과 법칙, 원리 등과 같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응답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믿음과 신앙에 대한 왜곡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사건에 대해서 관점을 좀 바꿔 볼까요? 아브라함의 늙은 종과 그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이루어졌지만 주인공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바로 리브가입니다. 

그날 리브가는 평소처럼 가정에 쓸 물을 길으러 성밖으로 우물에 나왔습니다. 그게 그녀의  일이었고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커다란 우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 물동이에 물을 가득 채우고 우물밖으로 걸어 나와 그것을 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힘들고 귀찮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우물가에서 처음 보는 나이 든 이방 사람이 자신에게 물 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에게 물을 주게 되면 또다시 우물밑으로 걸어내려 가 물을 다시 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목이 마르면 본인이 우물 아래로 내려가 물을 길어 먹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남자가 우물에 가면 안 되는 규율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점은 꽤 귀찮은 일을 부탁받았다는 것입니다. 낯선 사람이기 때문에 거절해도 되었을 법합니다. 

그날 리브가는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물을 주는 선택을 그리고 심지어 그의 소유로 보이는 낙타들에게까지 물을 길어서 나르는 수고로움까지 기꺼이 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다른 것이 보입니다. 늙은 종의 기도나 그의 믿음에 대한 응답으로 이 사건을 봤었는데 반대쪽에서 보니 리브가가 기꺼이 낯선 이를 대접하고 섬기기로 한 결심이 있었습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지나가는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했던 것처럼, 룻이 성문에 앉았다가 두 천사를 대접했던 것 처럼 타인은 섬기고 대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기에 종의 기도가 바로 응답되었던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종의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리브가의 헌신과 나눔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응답은 우리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누군가가 응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응답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감사할 일이고 응답 속에 누군가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의 통로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응답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이 되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거였습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여러분이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이 되어본 경험이 있습니까?
2. 리브가와 같은 선택을 해 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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