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1:17-42]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36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은 아내들의 동의를 얻어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가축과 소유물을 가지고 밧단아람에서 가나안 땅으로 출발했습니다.
양털을 깎으러 갔던 라반은 삼 일 후에 야곱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라반은 화가 났습니다. 그럴만합니다. 먼저, 그래도 가족이고 자신의 조카인데 말도 없이 도망치듯 떠난 것이 불쾌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두 딸에게도 서운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라반은 자신이 아끼는 드라빔이 없어졌습니다. 라반은 그것도 가지고 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드라빔이란 [תְּרָפִים(테라핌)]으로 '치료자'라는 의미가 있는 우상입니다. 라반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즉시 채비를 하고 야곱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라반은 형제들과 함께 야곱을 추격했습니다. 7일 후 길르앗 산지에서 야곱 일행을 따라잡았습니다.
라반은 야곱을 책망합니다.
책망의 이유는 첫째, 말없이 떠났다는 것입니다. 손자나 딸들과 이별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반면에 야곱에게 화가 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이 딸들과 손자들을 칼로 사로잡아 가듯이 강제로 데리고 갔다고 말합니다. 화가 났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나 야곱을 책망하기 위해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드라빔입니다. 야곱이 드라빔을 훔쳐갔다고 큰 소리로 책망했습니다. 야곱은 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반의 책망에 야곱도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야곱도 언성을 높입니다.
야곱은 자신을 변호합니다. 도망치듯 나온 이유를 말합니다. 외삼촌이 자신의 아내를 빼앗아 갈 것이 두려워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라반의 책망에 반발하여 그 드라빔을 훔쳐간 사람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버립니다. 사실, 드라빔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훔쳤습니다. 야곱은 그것을 알지 못했기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라헬은 그 드라빔을 낙타 안장 아래 숨기고 그 위에 앉아서 감추었습니다. 다행히 들키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자이번에는 야곱이 외삼촌 라반을 향해 책망의 소리를 높입니다.
그동안 쌓였던 울분의 감정을 다 토해냈습니다. 지금까지 야곱이 라반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다 이야기합니다.
야곱의 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두 딸을 위해 14년 일했고
- 6년을 더 일을 했고
-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야곱이 가지지도 않았고
- 도둑맞거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은 야곱의 것으로 채워 넣었고
- 더위와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열심히 일했으나
- 외삼촌은 야곱의 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장면은 원수끼리의 대화가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이 말들 속에는 과장이거나 거짓이거나 분노나서운함과 같은 여러 가지 감정들과 말들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실 우리도 매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 속에는 감정이 요동칩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받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치닫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을 밝히거나 증명하는 것입니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며 그 과정에 화를 내고 거친 감정들을 쏟아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완벽한 사실, 완전한 거짓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야곱과 라반의 대화 중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일까요? 누가 정당하고 누가 잘못한 것일까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서로 사실에 무언가를 더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더 강하게 대치합니다.
사실을 밝히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저도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앞에서 나눴듯이 완벽한 사실이나 완전한 거짓은 없습니다. 모두 서로서로 진실과 거짓 사이에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잘잘못을 밝히는 것, 자신을 주장하며 화를 쏟아낼 때 종종 우리는 너무 큰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라반의 드라빔을 훔쳐간 사람은 살 수 없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만약 라헬이 범인인 것이 밝혀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라헬은 죽임을 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으로 쏟아낸 말을 주워 담을 수 없게 되고 정말 그런 일이 된다면 아마 평생을 후회하고 슬퍼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야곱 정도는 아니지만 사실 가족 간이나 지인들과의 감정적 대화 속에 야곱처럼 주워 담기 힘든 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깊은 상처를 내는 말을 쏟아냅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하나님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라반에게 나타나 도망간 야곱에 대해서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하나님이 야곱의 편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라반에게 한 말은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네가 판단하여 야곱을 정죄하거나 처벌하지 말라는것입니다. 저는 이 말 뒤에는 선과 악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 본인이 하시는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야곱의 편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야곱의 죄나 야곱의 잘못을 눈감아주고 야곱의 편이 되어주시지 않습니다. 다만하나님은 지금 라반과 야곱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실과 거짓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계의 문제에서는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죄를 덮어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죄는 하나님께서 선악간에 판단하십니다. 다만 우리 자신은 사랑의 자리, 존중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묵상을 위한 질문]
- 선악간에 판단하려다 상처를 주고받은 일이 있습니까?
- 야곱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어떻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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