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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말씀묵상] 창세기 9:1~7 육식을 허락하시다

by 기대어 보기를 2025. 11. 25.

[창9:1-7]
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2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3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4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5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6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7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하나님의 노아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문화명령’이라는 것입니다.

8장에서도 기록되었던 것이지만 9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방주에 나온 세상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시 창조하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잇샤에게 하셨던 것처럼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 중에는 처음 아담과 잇샤에게 했던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전히 인간이 땅의 모든 짐승과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물고기보다 존엄한 존재로 그 모든 생명들이 사람을 두려워하도록 사람의 손에 붙이셨다[נָתַן(나탄) 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와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육식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담의 때에는 채소가 사람들의 식량이었으나 하나님은 이제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도 사람이 먹을 것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채소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단, 고기를 그 생명이 되는 피해 먹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피’는 그 생물의 생명의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 피가 쏟아지면 그 생물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다면 피채 먹지 말라는 의미는 그 생명이 남아 있는 상태로 먹지 말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것은 위생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의미로 볼 때 생명을 먹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생명을 먹지 말라는 의미가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동물을 먹어야 할 때에는 제대로 도살하고 그 피를 뺀 후에 먹어야 한다는 윤리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동물을 음식으로 먹을 때 그 생명을 해치는 과정이 있지만 그런 모든 것에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적인 신앙 안에서 비건주의를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비건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어울리는 공생의 윤리라고 보기도 합니다. 비건은 기독교 신앙과 상당 부분 맞물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도 그렇듯이 비건이 기독교의 필수적인 요소는 될 수 없습니다. 육식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취해야 할 기본적인 태도는 생명존중의 마음으로 동물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최근 ‘동물복지’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물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행동과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에 대해 동물복지 인증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생명존중의 태도가 있어야 하고 음식으로 가공되는 과정에도 고통이나 잔인성들이 최소화되어야 하는 것이 기독교의 윤리적 책임인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대부분 동물을 직접 사육하고 도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하나님께서 피채 먹지 말라는 의미는 유효합니다. 

가능하다면 ‘동물복지’ 인증이 된 제품을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 우리의 살아감을 위해 내어 준 살아있었던 생물의 죽음에 대해 감사함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피‘에 대해서 더 많은 말씀을 하십니다. 짐승의 피흘림, 사람의 피흘림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의 의미는 ’피를 흘리게 하지 말라‘ 즉, 생명을 존귀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다시 한번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고 그중에서 번성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생명 존중의 태도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한 삶의 태도가 있어야만 번성과 충만이 가능합니다. 생명이 담겨있는 피채 먹지 말라는 말씀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타인의 생명을 나의 양식으로 삼지 말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생명인 피를 흘려주셨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음식의 피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할지를 좀 더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고기를 섭취하면서 동물에게 감사했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2.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로 우리의 먹거리를 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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