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8:1-5]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2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3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고
4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5 물이 점점 줄어들어 열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

15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하나님은 방주 안에 있는 노아의 가족과 그 안에 있는 짐승들, 가축들을 기억하시고 바람을 불게 하셨습니다.
조금 이상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셨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노아와 그의 가족들, 각종 동물들이 방주 안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계셨던 것일까요?
기억하다는 말은 [זָכַר(자카르)]라는 히브리어로 기억하다, 회상하다, 상기하다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이 기억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기억하다는 뉘앙스는 그동안은 잊어버리거나 깜빡 하셨다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은 왜 쓴 것일까요? 저는 이것이 상대적인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방주 안의 풍경을 묵상해 봅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동물들과 노아의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상자 안에 들어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40일 동안 비가 내렸고, 150일 동안 물 위를 둥둥 떠 다녔습니다. 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배를 타본 경험이 없습니다. 배를 타고 여행을 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면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특히 뱃멀미로 힘들었었습니다.
아마 노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 방주에 탄 동물들은 처음 배를 탔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방주를 흔들림 없이 편안한 공간으로 지켜주셨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방주 안에는 여러 가지 힘들고 불편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 뱃멀미
- 햇볕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는 공간
- 각종 동물들의 배설물
- 냄새
- 습한 공간
- 동물들의 소음
- 그리고 동물들을 돌봐야 하는 수고로움
- 식사
등등 정말 많은 불편함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시간들은 힘들고 지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는 불평과 원망이 생깁니다. 그리고 의심도 하게 됩니다.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신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하나님이 기억하셨다는 말은 혹 노아나 그의 가족 또는 이 이야기를 듣는 이스라엘 민족의 입장에서 그 오랜 시간 동안 방주 안의 시간을 견디어내야 하는 입장에서 고백된 것이라 보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긴 인내의 시간이 지난 이후 하나님은 바람을 불게 하셨고 그 바람은 홍해를 가르고 밀어냈듯이 온 세상에 가득 찬 물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후로 6개월 후인 7월 17일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러 쉬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때론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실까?’
‘하나님께서 내 인생도 지켜 주실까?’
‘하나님께서 나를 이 고통에서 구원해 주실까?’
우리는 성경 속에서 이와 같은 의문을 품었던 믿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위대한 사람 [צָפְנַת פַּעְנֵחַ(초프나트 파네아흐)]라 ‘비밀을 밝히는 자’라 불렸던 요셉도 감옥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렸지만 하나님께 잊힌 듯한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심지어 주무시지도 졸지도 아니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을 아시며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세시는 분 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2. 마침내 하나님의 시간에 응답된 신앙의 경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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