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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말씀묵상] 창세기 33:13~20 ‘평안히 가는 길’

by 기대어 보기를 2026. 3. 21.

[창33:13-20]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개역개정 번역본으로 읽으면 조금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극적인 화해를 했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세일로 초대했습니다. 야곱은 자식들의 연약함과 양 떼와 새끼 밴 소를 이야기하며 에서에게 먼저 떠나게 하고 자신은 천천히 뒤따르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에서가 자신의 종 몇 사람을 야곱에게 붙여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야곱은 어찌하여 그렇게 하는지 물으며 자신이 은혜를 입게 해달라고 합니다. 

 

마치 야곱은 에서의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처럼 보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은혜를 입는 것이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어쩌면 살짝 긴장감이 흐르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른 번역본들을 보면 조금 다릅니다. 

 

새번역은 “그러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맞아 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쉬운성경은 “어찌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 주인인 형님의 친절한 마음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리말성경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내 주께서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전혀 긴장감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훈훈한 대화입니다. 

 

이 대화를 마친 이후에 에서는 먼저 출발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숙곳에 도착합니다. 그곳에 집을 짓고 가축들을 위한 우릿간을 지었습니다. 

 

이곳은 잠시 동안의 거처였습니다. 그리고 정비를 마친 이후에 야곱은 세겜으로 들어갑니다. 

 

이 부분에서 잠시 또 의문이 생깁니다. 야곱은 세겜이 아니라 세일로 가야 하지 않았을까요? 에서에게 세일로 가겠다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또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사실 이 지점은 고민이 됩니다. 야곱도 고민을 했었을까요?

 

야곱은 세일이 아니라 세겜으로 갑니다. 이 부분을 깊이 묵상하지는 않겠습니다. 야곱의 말은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입니다. 

 

야곱은 세일이 아니라 세겜으로 가려는 계획을 원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나쁘게 보면 또 형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고, 좋게 보면 부드럽게 형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거절한 것입니다.

그렇게 야곱은 세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기록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땅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이것도 모순 같습니다. 지난 말씀을 묵상하면서 발견한 것은 끊임없는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험악한 시간을 걸어서 세겜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평안히 도착했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평안이 무엇일까요? 평안은 [שָׁלֵם(샬렘)]으로 ‘완전한, 온전한, 안전한’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의미입니다. 험준한 과정을 거치고 무사히 도착해서 안도했다는 의미로도 생각되지만 저에게는 이 평안함이 물리적으로 아무 일 없는 것이 아닌 다른 의미로 보입니다. 

 

그것은 그 험난한 과정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진실하게 만났고 그 만남으로 인해 이름이 바뀌며 삶이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일이며 영적으로 가장 평안한 일이 아닐까요?

 

야곱은 드디어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세겜에 제단을 쌓고 그곳의 이름을 ‘엘 엘로헤 이스라엘’이라고 부릅니다. [אֵל אֱלֹהֵי יִשְׂרָאֵל(엘 엘로헤 이스라엘)]이란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힘겨운 시간을 뚫고 도착한 곳이 나의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야곱의 신앙 고백입니다. 

 

이 야곱의 고백 앞에 저 역시도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소망해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우리 인생에 참 평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지금 우리가 삶에서 쌓을 제단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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