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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말씀묵상] 창세기 35:1~5 “고통이라는 메가폰”

by 기대어 보기를 2026. 3. 28.

[창35:1-5]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조금 다른 관점으로 말씀을 묵상합니다. 이 관점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생각할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야곱은 오래전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했습니다. 언젠가 밧단아람에서 돌아오게 되면 벧엘로 오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아내들과 자녀들, 그리고 많은 가축을 얻어 나왔습니다. 형 에서와의 관계도 회복했습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오래전 하나님께 서원했던 벧엘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세겜에 머물렀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야곱은 그곳에서 하몰의 아들들에게 장막을 친 밭을 샀습니다. 백 크시타라는 비용을 치르고 샀습니다. 

 

이 크시타의 단위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קְשׂיטָה(케시타)]로 '은돈 한 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어린 양’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 양 100마리를 주고 샀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잠시 머물다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 오래 머물거나 정착할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자들은 야곱이 세겜에 약 10년 정도 머물렀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성경에는 그 기간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난 이후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정도의 시간이 경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나가 결혼을 할 수 있을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가나안으로 가려다가 하란에 머물러 거기서 멈춰버린 상황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야 할 목적지가 있었지만 중간에 머물렀습니다. 

 

어쩌면 험난하고 위험했던 여정, 라반과의 일, 에서와의 일이 해결되었을 때 어떤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안주하고자 했던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회고해보면 큰 문제가 해결되고 난 이후에 마음이 놓이고 동시에 더 이상 긴장하지 않고 안도하며 쉬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야곱이 그런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이 오래전 서원했던 그곳으로 가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났던 그 장소에서의 야곱의 고백을 기억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조심스럽습니다. 디나의 사건과 시므온과 레위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야곱이 벧엘로 향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채찍을 들어 치셨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일어나는 죄악에 야곱의 가족이 휘말려 든 것이고, 그 죄악의 문화에 어느덧 젖어 있던 야곱의 아들들의 끔찍한 악행이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죄악의 소용돌이에 머물러 고통받고 있는 야곱을 일깨워 하나님께서 기다리시는 그곳으로 돌아오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어쩌면 야곱처럼 영적 세겜에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영적 벧엘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고난과 시련은 우리의 현실을 바로 깨닫고 영적 세겜에서 떠나 묻어 버릴 우상들을 묻어 버리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과정입니다. 

 

C.S. 루이스의 말처럼 ‘고통은 하나님의 메가폰’인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2. 어려움 속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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