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3:18]
18 너는 네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지니라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냥 읽고 넘어가도 되지만 질문을 해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 희생의 피가 있는 제사는 번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그런데 피 자체를 하나님께 드리기보다는 희생의 제물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립니다.(레1:5)
속죄제의 경우 제사장과 회중의 죄를 속할 때에는 휘장 앞과 분향단의 뿔에 바르고(레4:6~7) 족장이나 일반 백성의 속죄의 경우에는 번제단 뿔에 바르고 밑에 쏟습니다.(레4:25,30)
그러므로 피를 드린다는 의미는 유교병처럼 제물로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희생의 제물을 드린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떡은 어떨까요? 보통은 하나님께 드리는 떡은 무교병입니다. 그러나 화목제의 감사제물을 드릴 때에는 유교병을 드리기도 합니다.
즉, 화목제의 경우에는 유교병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떡은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립니다.(레7:14)
이렇게 보면 감사의 화목제는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렸습니다. 물론, 떡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감사의 화목제가 아닌 다른 제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제물의 기름’에 대한 부분입니다. 먼저 이 말씀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기름을 남겨두지 말라’는 것이 음식에 대한 규정인지 아니면 하나님께 기름을 태워 소멸시키라는 의미인지에 대한 구분입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희생 제물의 기름, 구체적으로 내장에 덮인 기름,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두 콩팥과 그 주변의 기름, 간에 붙은 기름은 제단에서 불살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기름은 불살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등에도 공통적으로 기름은 불살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고기를 먹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화목제는 고기는 당일에 먹어야 했습니다.(레7:15), 서원제와 자원제의 고기는 당일과 다음 날 먹고 셋째 날에는 남은 것을 불살랐습니다.(레7:16~18)
이런 규례들을 구체적으로 찾아보니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계속 읽어 가다 보면 오늘 본문의 절기와 제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거의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출애굽기 34장 25절 말씀 때문입니다.
[출34:25] 너는 내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유월절 제물을 아침까지 두지 말지며
[출23:18] 너는 네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지니라
그런데 자세히 보면 내용이 조금 다른 지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둘을 모두 종합해 보면 이런 의미가 됩니다.
유월절 제사는 유월절의 희생의 제물(양이나 염소)로 드립니다. 그리고 제물의 기름과 고기는 엄격히 구분합니다. 기름은 하나님의 것으로 내장에 덮인 기름과 콩팥 주변의 기름을 떼어 성전 번제단 위에서 밤이 오기 전에 불태워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리고 기름을 드린 후 남은 양의 고기는 불에 구워서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습니다. 그것은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습니다.
이는 유월절을 기억하게 하는 제사이며 이 안에는 엄격하게 구분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무교병’이란 발효시키지 않은 떡을 의미합니다.
출애굽 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죽이 발효될 시간이 없이 급하게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발효되지 않은 반죽, 무교병은 그 긴박한 순간의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게 합니다.
또한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급하게 구워서 먹었습니다. 그것도 고기를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는 규례 안에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유교병은 발효시킨 떡이라기보다는 누룩의 의미가 더 큽니다. 이것은 크게 대비됩니다.
희생 제물의 피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누룩은 부패 또는 변질을 의미합니다. 이 둘은 서로 구분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는 생명이고, 유월절의 피는 말 그대로 대속, 희생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 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자는 죽음을 면했습니다. 그것은 구원의 피이고 은혜의 피입니다. 반면에 누룩은 변질을 상징합니다. 상징이나 의미적으로 순전함이 아닌 변질입니다.
이런 부분을 묵상해 보면 생명의 피와 변질을 의미하는 누룩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사를 드리지 않는 오늘의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될 수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 앞에 서 있는 우리의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 구원의 은혜 앞에 누룩을 제거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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