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3:1-6]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매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돌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양 떼를 인도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릅니다.
호렙은 [חֹרֵב(호레브)]라는 단어인데 황무한, 메마른이라는 의미를 지닌 산입니다. 이 산은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סִינַי(씨나이)] 우리에게 익숙한 ‘시내산’입니다.
시내산은 고유명사로 그 의미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학자에 따라 그것이 메소포타미아의 달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거나 가시나무 덤불과 관련된 말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본문은 그 산을 호렙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모세는 호렙산에 올라가다 기이한 풍경을 발견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모세에게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은 것으로 먼저 보였던 것 같습니다.
건조한 장소에서 자연적으로 나무에 불이 붙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에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모세의 눈에는 너무나 이상한 현상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나무가 전혀 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 불붙은 떨기나무를 보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불꽃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곳은 거룩한 곳이니 발에 신을 벗으라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을 모세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날 모세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장인의 양 떼를 먹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 떼를 이끌고 뜯길 풀이 있을 만한 장소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호렙산으로 갔습니다.
전통적으로 시내산이라고 알려진 곳을 가보면 그곳은 바위밖에 보이지 않는 메마르고 건조한 산입니다. 그렇기에 호렙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나마 있는 나무도 가시덤불과 관목인 떨기나무 같은 것들이 드문드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을 양식을 위해 또는 먹일 양식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쉴 만한 물가나 푸른 초장은 흔하지 않습니다.
건조하고 거친 메마르고 황폐한 산을 오르는 모세처럼 우리도 늘 피곤함을 떠안고 하루를 살아냅니다.
어쩌면 벗어나고 싶은 일상일 수 있고 피곤하고 고단한 삶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은 그런 메마른 땅에서 모세에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하나님의 현현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건조한 일상을 파고들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그곳은 거룩한 곳이 됩니다. 신발을 벗어야 할 만큼 그곳은 거룩한 곳입니다. 그런데 왜 신을 벗어야 할까요?
신은 척박한 땅을 밟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보호구입니다. 신발을 신지 않고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는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나의 발을 보호하는 것을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발걸음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그 신을 벗는다는 것은 내가 의지하는 것을 내려놓겠다는 것 같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계시는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내가 의지했던 세상의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는 의미 같습니다. 그것이 거룩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일상을 깨뜨리고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그때 그곳은 거룩한 곳이 됩니다. 이는 모세의 때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으로 인해 거룩한 곳이 되는 경험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우리의 평범한 곳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기대하며 신발을 벗듯이 우리의 의지와 교만을 내려놓고 있는지를 묵상해 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여러분의 일상의 장소 중 하나님께 나아갔던 곳은 어디입니까?
2. 우리의 일상의 장소가 거룩한 곳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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