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6:28-30]
28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2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말하라
30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아뢰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출7:1-2]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2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파라오를 찾아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전하라 하십니다. 모세는 이번에도 자신은 입이 둔한 자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파라오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모세의 형 아론이 모세의 대언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파라오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우선 정황상 모세는 파라오에게 신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번역 과정에서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역개정에 ‘신 같이 되게’로 번역한 원문은 단지 [אֱלֹהִים(엘로힘)]입니다. 엘로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재판관, 하나님의 권위와 심판을 수행하는 존재’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보다는 ‘내가 너를 바로에게 엘로힘으로 세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하나님을 대신해 심판을 수행하는 대행자로 세우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모세가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세의 대언자로 아론을 세우십니다.
이는 이미 앞에서도 한 차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고, 또 그런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아론이 말을 전했고, 파라오를 만났을 때에도 아론이 모세의 대언자로 말을 전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그런 관계로 서로의 역할을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모세의 언변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세가 거듭 하나님 앞에 자신은 입술이 둔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본인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라 보이기는 합니다. 한편으로 성경 말씀에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긴 설교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파라오를 만나는 내용도 아론이 파라오에게 말하는 것보다 모세가 더 많이 말합니다.
심지어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순교자 스데반이 모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모세가 언변에 능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행7:22] 모세가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하더라
그런 것을 보면 모세는 지금 자신의 입이 둔하다는 것은 스스로를 겸손히 여기는 것이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소극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모세의 태도를 일종의 ‘핑계’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모세는 스스로 이 일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입장을 가지고 묵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 앞에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때 내가 가진 자원,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 나의 성향, 나의 능력 등을 고려합니다.
그런 판단 아래에서 이 일을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거절을 하기도 하고 수용을 하기도 합니다.
모든 일을 우리는 그렇게 합니다. 모세도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을 맡을 때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계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 일을 맡기신 분이 누구신가?”
모세에게 파라오를 만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내라고 하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이 일은 모세의 꿈도 아니고 모세의 열망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열망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하시는 일에 실수가 없고 잘못된 판단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모세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파라오에게 보내어서 이 일을 이루실 수도 있습니다. 일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이룰 수 있는 근거는 내 능력, 내 경험, 내 지식, 내 인맥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앙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 때 우리의 판단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어떤 달란트가 있고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것,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나를 그 일에 참여시키신다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의 망설임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내 뜻인가를 분별함이지, 하나님의 뜻인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가 아닙니다.
[말씀을 위한 묵상]
-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 중에 내가 가진 형편이나 달란트, 환경을 고려해서 미뤄두었던 것이 있습니까?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일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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