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모카?
커피전문점에 가면 있는 메뉴 중의 하나가 ‘카페모카’ 또는 ‘모카커피’다. 이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스티밍 한 밀크를 넣고 그 위에 초콜릿 소스를 얹은 것이다.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거나 커피의 쓴맛을 마시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모카커피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우유와 초콜릿 소스를 커피에 넣은 것을 왜 모카커피라고 하는 것일까?
이번 포스팅은 ‘모카’라는 이름이 처음 쓰인 예멘의 커피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원산지라고 한다면 예멘은 오늘날의 커피문화를 일으킨 발상지 혹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예멘은 최초로 커피를 경작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원산지라면 당연히 에티오피아가 커피를 가장 먼저 경작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커피는 자연 그 자체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다. 지금도 에티오피아에는 계속해서 자생 커피 품종들이 발견이 될 만큼 커피는 자연의 일부이다. 그런 것이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특별한 점이기도 하다.
커피의 대중화를 일으킨 발상지 예멘
반면 예멘은 커피나무가 없었다. 그래서 예멘은 커피나무를 직접 심어서 커피를 경작했다. 예멘이 언제부터 커피를 재배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1997년 고고학자들의 연구에서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 원두를 발견했고 예멘에서 커피를 집약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시기를 15~16세기 정도라고 보기도 한다. 예멘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져온 커피 또는 커피 묘목을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 심고 씨를 뿌려서 커피를 경작했던 것이다.
예멘은 커피를 경작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이 커피를 음료로 만들어 먹고 그것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커피에 대한 문헌을 보면 커피는 처음부터 음료로 먹지 않았다. 커피에 대한 최초의 기록 중에는 커피의 약효에 대한 기록들이 있다. 아라비아의 경우 ‘라제스’라는 의사는 자신의 의학서에 커피의 효능을 기록했다. 그의 기록에는 커피를 복용하면 위장에 도움이 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록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커피는 처음에는 음료가 아니라 약으로써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칼디의 이야기나 오마르의 이야기에서도 커피의 각성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예멘은 커피를 음료로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종교다. 이슬람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은 대신할 다른 음료를 찾았고 그것이 커피였다. 또 다른 종교적 이유라면 커피의 각성효과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 각성효과로 종교집회를 할 때 졸지 않을 수 있어서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의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커피를 권했다. 사람들이 모스크에 방문하면 커피를 마시도록 했고 그것을 경건한 의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 경험한 커피의 맛 때문에 사람들이 모스크를 더 자주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종교성보다는 커피 때문에 찾는 이유가 더 많아진 것이다. 이후에 종교 지도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커피를 제한해보려 했지만 이미 대중적으로 커피가 많이 알려져 버렸다.
특히 이슬람의 가장 신성한 도시 메카는 검은 돌 ‘카바’가 있었는데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커피의 맛을 보게 되었고 그들로 인해 커피는 이슬람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이슬람 종교와 커피의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한 번 더 다루고자 한다.
커피는 술을 마실 수 없던 이슬람 사회와 더불어 종교집회에 커피가 사용되면서 급속히 전파되었다. 집마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것은 예멘의 모카지방에서 더 빠르게 전파되었다. 예멘의 모카는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무역의 중심지이다. 이곳은 항해하는 수많은 배들이 찾아와 정박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이 예멘에 왔을 때 커피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커피의 맛과 향 무엇보다 커피의 각성효과를 경험하고 장사꾼인 상인들은 그 커피를 상품화시켜 판매하게 된다.
모카커피의 탄생
물론, 당시에 예멘은 커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생두 상태로 출하하지 않았다. 생두를 끓여서 익히거나 생두가 발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말려서 수분을 제거했다. 그리고 그 커피는 예멘의 모카항을 통해서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1610년에 영국의 동인도회사의 이사인 헨리 미들턴은 이 모카에 와서 커피를 사 갔고 1615년에는 베네치아의 상인들도 이곳 모카항에서 커피를 사들여갔다. 그렇게 예멘의 커피는 모카항을 통해서 전 세계로 수출이 되기 시작했고 반면에 모카항은 커피를 구입할 수 있는 유명한 항구가 되어서 결국 그곳에서 수출되는 커피는 ‘모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예멘의 커피는 그 이유로 ‘모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모카항에서 커피가 출하되었기 때문이다. 모카커피는 예멘의 커피 수출의 황금시대를 기억하게 하는 이름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멘에서 모카의 이름으로 커피는 생산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커피는 예멘의 모카 마타리로 예멘의 마타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로 과일 향과 신맛 그리고 적당한 단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룬 커피다. 또 예멘 모카라고 불리는 커피도 있는데 과일 향과 초콜릿 향이 나며 이 초콜릿 향 때문에 오늘날 초콜릿을 첨가한 커피를 모카커피라고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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