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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창세기

창세기 1:2~5 a - 빛이 있으라

by 기대어 보기를 2025. 10. 14.

[창1:2-5]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2절에서 5절 말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의 첫째 날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절과 2절은 바로 이어진 말씀은 아닙니다.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 [רֵאשִׁית(레쉬트) 처음, 시작]와 요한복음 1장 1절의 태초 [ἀρχή(아르케) 시작, 처음]가 같은 시간대가 아니듯 창세기 1장 2절에 기록된 말씀은 아무것도 없던 세상에 대한 기록이 아닙니다. 

앞에서 나눴듯이 하나님께서 온 세상[κόσμος(코스모스) 세상, 우주]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2절은 그렇게 창조된 세상의 일부분인 지구에 생명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기록입니다. 

2절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으시기 이전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우리말 성경 번역본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땅은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으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어떤 형태인지 그 모습이 그려지십니까?

우리는 2절에 기록된 단어들을 통해 그때의 세상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땅은 혼돈[תֹּהוּ(토후) 황폐한, 불모지, 텅 빈]했고 공허[בֹּהוּ(보후) 텅 비어 있는, 폐허] 했습니다. 그때에 땅은 있었으나 불모지였고 어떤 생명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텅 비어 있는 폐허였습니다. 

흑암이 깊음 [תְּהוֹם(태훔) 물결, 대양, 바다, 심연, 깊은 웅덩이] 위에 있었습니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바다가 있었는데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둠뿐이었습니다. 캄캄한 흑암 속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이의 대양이 물소리를 내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이것이 그때의 세상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세상 위를 운행[רָחַף(라하프) 움직이다, 날개 치다]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있었으나 아무런 쓸모없는 텅 비어있는 공간, 어떤 희망이나 생명을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어둠 속에 숨겨진 공간과 끝을 알 수 없는 깊이의 검은 물, 그리고 그곳에서 흐르는 물소리뿐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을 상상해 보면 침울함, 두려움, 우울함, 슬픔, 무서움, 절망, 쓸쓸함, 혼란스러움 등의 감정들이 느껴집니다. 

그런 곳, 하나님이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수면이란 ‘깊은 물의 얼굴’입니다. 문학적으로 그때의 세상의 얼굴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셨기에 하나님은 그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אוֹר הָיָה (오르 하야)]” 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하나님이 빛이 존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 대로 세상에 빛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빛이 존재하게 됨으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빛이 나타나면 어둠은 숨어버립니다. 그러면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모든 것들이 다 드러납니다. 사실 어둠 속에 숨어 있으면 형태가 있으나 없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빛이 존재함으로 어둠속에 숨어있던 모든 형태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보인다는 것,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지점에 머물러 보겠습니다. 창세기 1장 2절 이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심에 대한 기록이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은 또 다른 의미로 우리의 인생에 닿아 있습니다. 

앞에서 그때의 세상을 상상해 봤습니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의 단어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감정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감정들입니다. 

즉, 우리의 삶이나 우리의 내면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의 그 어둡고 두렵우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얼굴이 깊은 절망에 잠긴 것처럼 되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통한 생명의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빛 앞에 나아가 무너진 우리의 현실을 직면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여 주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지금 나의 얼굴을 깊은 물속에 잠기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2. 그 일에 대해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까?
3.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삶의 모양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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