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0:18-21]
18 뭇 백성이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 그들이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
19 모세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21 백성은 멀리 서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가니라

시내산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십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 그리고 산의 연기로 드러났습니다.
아마 그 광경을 보면 누구라도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자신들이 죽을 것같이 생각될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두려워하여 모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모세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두려워하지 말라
- 하나님의 임하심은
- 너희를 시험하고
- 너희로 경외하여
-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오늘 본문에는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했던 감정입니다.
신앙에서 두려움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간의 두려움은 신앙 또는 종교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통제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죽음, 질병, 전쟁, 자연재해와 같은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안에 찾아오는 두려움 안에 요청된 것이 초월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런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사람들은 종교를 만들거나 혹은 종교에 귀의합니다. 그만큼 두려움은 신앙과 밀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경험한 현실의 한계 때문에 종교에 기대었다면 반면에 종교는 또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죄’와 ‘심판’ 같은 요소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에게 신앙심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모세의 말을 다시 살펴보면 이 두 가지 구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모세는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의 두려움은 [יָרֵא(야레)]입니다. 떨다, 전율하다, 두려워하다는 의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레, 번개, 나팔 소리, 연기를 보고 경험한 두려움, 자신들이 죽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대한 것입니다. 모세는 그런 두려움을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두려워하라고 말합니다.
그 두려움은 하나님이 임하심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시험하고 이스라엘 자손으로 경외하게 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경외’는 [יִרְאָה(이르아)]인데 이 명사의 어근은 [יָרֵא(야레)]입니다. 경외라는 말도 두려움과 경외, 경건한 두려움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두려워하다와 경외는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물러서게 하는 두려움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는 두려움입니다.
물러선다는 것은 죽을 것이라 느끼며 물러서게 하는 공포라면 두 번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인정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두려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가게 하는 두려움입니다.
이 부분은 21절에서 모세의 모습,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나가는 모습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두려워하는 곳이나 모세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그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어둠 속,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경외감입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두려움을 묵상해 봅니다. 여전히 우리는 이스라엘 자손처럼 눈앞에 보이는 일들로 인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이나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가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앞에서 때로는 그 두려움 앞에 나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흑암으로 가까이 나아가듯이 믿음의 선택, 순종이라는 이름의 흑암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 최근에 경험해 본 걱정, 두려움거리는 무엇입니까?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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