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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출애굽기

[말씀묵상] 출애굽기 22:28 “권위, 권위자”

by 기대어 보기를 2026. 10. 24.

[출22:28]
28 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고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히브리어로 [אֱלֹהִים(엘로힘)]입니다. 통상적으로 ‘신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재판장이 하는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재판장은 주로 백성들의 송사를 듣습니다. 송사란 [רִיב(리브)]로 논쟁이나 변론을 말합니다. 재판장은 사람들 사이에 논쟁이 생겼을 때 이를 듣고 억울함을 풀어주며 잘못된 것을 바르게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재판장은 법률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일에서부터 하나님의 율법을 기준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분별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내리고 억울함이나 정의롭지 못한 일을 바로잡아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도록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장은 종종 신들처럼 권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에서도 재판장을 ‘엘로힘’이라는 단어로 기록했습니다. 이는 재판장이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았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그의 판단은 하나님의 율법적 기준에 합당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역할과 일이 그런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모독이라는 말은 [קָלַל(칼랄)]이라는 단어로 가볍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멸시하고 경멸하고 가볍고 하찮게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주란 [אָרַר(아라르)]로 통렬히 비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가 저주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의미, 상대에게 저주를 선언하는 행위도 포함됩니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지도자에 대한 맹렬한 비난의 말들을 듣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비난의 말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고, 정당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당일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문제들을 가지고 욕도 하고 비방도 합니다. 어떤 이는 증오의 감정도 표출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지성적으로 비난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유가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말씀은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재판장의 문제나 지도자의 문제는 결국 같은 부분입니다. 바로 ‘권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문제는 크게 ‘권위’와 ‘권위자’의 문제입니다. 권위란 정당하게 지도하고 판단하여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합니다.

 

권위자란 그 권한을 맡아 행하는 사람입니다. 즉, 재판은 권위 있는 역할이며 재판장은 그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지도자도 역시 권위를 위임받아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권위자는 오류와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재판장이 의롭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말씀은 질문을 남깁니다.

 

의롭지 못한 재판장이라도 모독하지 말며 악한 지도자라도 저주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생깁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순종이나 복종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재판장을 모독하지 않고 지도자를 저주하지 않아야 함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권위를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부여받은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위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물론, 악한 권위자가 휘두르는 권위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권위는 다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나눴듯이 권위를 위임받은 사람은 악할 수도 있고 불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가 문제입니다. 첫 번째는 오늘 말씀 그대로입니다. 역시 모독하거나 저주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독하지 않는 것과 저주하지 않는 것이 복종 또는 순종의 태도를 가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권위를 떼어놓았을 때 재판장이나 지도자는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누구라도 저주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과 철학이 다르다 하여 비난하고 저주하고 모독해서는 안 됩니다.

 

사무엘상 24장을 읽어보면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제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울 왕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존중했기 때문입니다. 권위자로서의 사울이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권위를 존중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권위자의 권위를 존중하되 잘못된 권위를 집행하고 사용하는 데에는 저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모독과 비난의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권위의 정당성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으며 저항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인간적 존엄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저주나 비난보다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사용함에 있어 책임 있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권위는 존중하되 권위자를 절대화하지는 아니하며 진실을 말하되 존재의 부정과 비난과 저주가 아니라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지도자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2. 권위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권위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오늘 말씀을 묵상할 때 어떤 변화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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