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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출애굽기

[말씀묵상] 출애굽기 22:31 “짐승에게 찢긴 고기”

by 기대어 보기를 2026. 10. 27.

[출22:31]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을 개에게 던질지니라


 

짐승에게 찢긴 고기를 먹는 것과 거룩함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짐승에게 찢긴 고기란 [טְרֵפָה(테레파)]입니다. 이는 갈기갈기 찢긴 것이라는 의미로 찢기거나 공격당한 동물을 의미합니다.

 

유대교의 음식 규정에서 이 테레파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서 먹는 것이 금지된 동물입니다.

 

또 [נְבֵלָה(네벨라)]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적법하지 않게 도축한 음식을 네벨라로 판정해서 먹는 것을 금합니다.

 

반면에 적법한 음식은 코셔라고 부릅니다.

 

그럼 동물에게 찢기거나 적법하게 도축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왜 거룩하지 않은 것이 될까요?

 

율법은 거룩함과 정함, 부정한 것들을 구분하는데 이와 같은 구분의 한 축은 ‘위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비위생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것을 부정한 것으로 분류해 접촉하거나 먹는 것을 금한 것들이 있습니다.

 

맹수에게 공격당한 동물은 감염이나 부패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피’입니다. 피는 생명과 관련된 것입니다. 맹수에게 공격당해 찢긴 동물은 피를 흘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율법은 피를 먹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을 생각하고 묵상해 볼 수 있지만 왜 이것을 먹으면 거룩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선명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묵상을 해 봅니다.

 

사람이 무엇을 먹는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즉,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무언가를 먹음으로써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이런 의미도 됩니다. 사람은 생명을 빌려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채소를 먹든, 동물의 고기를 먹든 그 모든 것은 생명을 먹는 것입니다. 그것을 먹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성경은 피를 먹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의미 같습니다. 사람은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그 동물의 생명인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까닭은 사람이 먹는 동물의 생명까지 사람이 소유할 수는 없다는 의미,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의미, 음식을 개걸스럽게 먹을 수는 있으나 그 동물의 희생과 생명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먹는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나타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을 철저히 구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생리적인 이유로, 정서적인 이유로, 철학적인 이유로 음식을 구분해서 먹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음식을 구별하여 먹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속한 백성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단지 음식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음식은 또한 인간의 욕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또 생존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때로는 심각한 고민의 지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생존의 위기 앞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찢긴 동물의 사체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와 같은 문제들입니다.

 

그런 극한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그 열매 앞에서 먹느냐 먹지 않느냐를 결정한 순간처럼 우리는 음식을 대할 때 먹고 싶은 욕망과 절제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이 충돌합니다.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위해서 먹는 것이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아는 것과 연결됩니다.

 

어떤 음식은 육신의 생명을 위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것을 먹고 생존하는 것만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먹지 않음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께 있음을 신뢰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먹는 것으로 인한 한계 상황 앞에서 시험하는 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4: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구약성경의 음식에 대한 규정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런 음식의 규정은 폐지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근거는 사도행전 10장에서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환상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구약의 율법에 따라 속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을 먹지 않았으나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씀은 음식보다는 유대인들이 속되다고 생각했던 이방인들에 대한 의미가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음식에 대한 해방을 의미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는 구약의 음식 정결 규정 전체를 하나님의 백성의 의무로 부과하지 않습니다. 물론 피와 목매어 죽은 동물의 음식은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중에는 신앙의 이유로, 또 일부 교단이나 종파는 구약의 음식 규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여전히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율법과 같은 맥락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정하고 먹거나 혹은 금하는 것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전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두 말씀을 연결 지어 묵상하면 우리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 수 있다고 먹는 것이 아니라 덕을 세울 수 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먹는 것입니다.

 

즉, 때로는 먹을 수는 있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지 않는 음식은 먹지 않으며 때로는 내가 싫어하고 먹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먹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음식에 대한 규정을 둠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취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기초를 세우시는 것으로 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과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원하는 것을 얼마나 구분하고 계십니까?
  2. 내가 얻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이라도 하나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거절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3. 나의 생존이나 이익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포기했던 경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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