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3:19]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한 절에 두 가지 다른 규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토지 소산을 하나님께 드리는 규정을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은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처음 것을 기뻐하신다거나 가장 좋은 것만을 원하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보면 처음 것, 좋은 것은 자녀에게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나님 역시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과일이나 곡식이 필요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나님이 처음 것을 바치라고 하신 의미는 최상의 것을 바치라는 것도 있겠으나 결국 봉헌자의 마음을 받으시고 싶으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 것을 드린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담깁니다. 작물을 기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수고하고 노력해서 얻는 첫 결실입니다. 그것은 그동안의 노력과 고됨이 다 담겨 있는 것입니다. 수고와 흘린 땀, 때로는 눈물의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첫 결실이 최고의 상품은 아닐지라도 분명 가장 의미 있고 가장 많은 마음이 담긴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봉헌자의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본다면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지만 우리네 정서에서 자녀들이 취직을 하고 처음 월급을 받으면 사랑하는 부모님께 선물을 하거나 봉투 그대로 부모님께 드렸던 풍습들이 있었습니다.
첫 결실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그와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믿음의 행동입니다. 첫 결실을 사랑하는 하나님께 먼저 드리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태도입니다. 내가 수고하고 땀을 흘린 결실이지만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때의 아픔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신명기 26장 1~11절 말씀을 읽어 보면 그 의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의미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첫 결실은 그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이 첫 결실 이전에는 결실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보리를 수확하기 전까지의 굶주림과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해야 했던 기간을 의미합니다.
첫 결실은 그것을 기다리며 참아 왔고 때론 굶주림을 견뎌 온 뒤 얻은 처음 것입니다. 그것을 마주할 때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결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먼저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물론, 단지 하나만 결실로 거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처음 결실을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책임지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행동입니다.
이는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토지의 소산에 대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원칙과 규례입니다. 오늘의 우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일이지만 이와 같은 것을 말씀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살아가면서 얻은 결실, 그것이 무엇이든 그 처음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행위의 문제보다 우리의 마음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을 우리의 삶에서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또 하나는 겸손함입니다. 모든 결실에는 우리의 피와 눈물 그리고 땀이 들어가지만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할 수 있는 겸손의 마음입니다. 자랑하고 싶지만 그것을 바꾸어 하나님께 감사로 나타내는 모습이 우리에게 있는지 또한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신뢰입니다. 처음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할 때 가능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어떤 것을 드리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취할 결정과 태도, 삶의 방식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적인 방식보다 하나님의 방식을 먼저 선택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처음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요?
[묵상을 위한 질문]
- 하나님께 내어드릴 처음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스스로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겸손을 취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기꺼이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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