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2:6]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엡2:11-22]
11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 때에 육체로는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라 칭하는 자들로부터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6절 말씀은 ‘함께’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여기에서 ’함께‘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 대상이 분명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이 바울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헬라인)를 살리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절에서 유대인도 허물과 죄 가운데 살아서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5절에서 하나님이 허물로 죽은 우리(유대인)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절에서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께라는 말은 관계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각 문장 안에 등장하는 대상들의 관계로 바라보면 이런 의미가 됩니다.
’헬라인‘과 ’유대인‘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입니다. 이 모두가 ’함께‘라는 관계로 연결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6절은 또 너희(헬라인)와 우리(유대인)를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헬라인)와 우리(유대인)를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는 의미입니다.
6절의 말씀은 11절에서 22절까지 아주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됩니다.
바울은 2장에 너희와 우리로 헬라인과 유대인을 구분 지었습니다. 이것은 인종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드러내기 위한 수사학적 방법 같습니다.
11절에서 12절까지 말씀을 보면 헬라인이란 이런 사람들입니다.
- 육체로는 이방인
-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
-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들
- 이스라엘(하나님의 백성) 나라 밖의 사람
- 아브라함의 언약에 대해서 외인
- 세상에 소망이 없는 자
- 하나님도 없는 자
반대로 유대인은
-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
- 이스라엘(하나님의 백성) 나라 사람
- 아브라함의 언약이 있는 백성
이렇게 너희와 우리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 속에 너희(헬라인)는 1절 말씀처럼 허물과 죄로 죽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유대인들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떠나서 헬라인과 유대인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이스라엘 백성이냐 이방인이냐의 구분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6절은 이 둘이 ‘함께’라는 관계로 연합됩니다.
그 이유는 13절~18절에 등장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
- 예수님은 우리의 화평이다
- 둘로 하나를 만드시는 분이다
-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신의 육체로 허무셨다
-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고 이것은 헬라인과 유대인을 넘어 예수 안에서 한 새로운 사람을 창조해 화평하게 하셨다
- 십자가로 헬라인과 유대인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 십자가로 원수 된 것을 소멸하셨다
- 먼 데 있는 헬라인에게 평안을 가까운데 있는 유대인에게도 평안을 전하셨다
- 헬라인과 유대인이 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다
19절에서 22절은 그 함께 됨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 헬라인은 이제 외인도 나그네도 아니요 성도들과 공일한 시민이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다
- 헬라인도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사람들이다
- 예수님께서 모퉁잇돌이 되셨다.
여기에서 모퉁잇 돌이란 [ἀκρογωνιαῖος(아크로고니아아이오스)]라는 단어인데 건물의 모퉁이, 모서리에 놓인 돌입니다. 이 돌의 역할은 건물의 모서리를 지탱함과 동시에 건물의 벽과 벽이 서로 만나서 모퉁이를 이루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퉁잇돌은 건물의 모양과 크기를 결정하는 돌 입니다. 그래서 19절에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바울은 헬라인도 유대인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상당히 많은 정보가 담겼습니다. 말씀을 묵상함에 있어서 이 정보 하나하나가 묵상의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아보고 묵상해 볼 수도 있겠지만 6절과 11~22절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한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루어진 연합입니다.
서로 파편화되고 분리되고 단절되었던 심지어 원수였던 관계가 ‘함께’하는 관계로 연결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는 평화이고 모든 관계의 막힌 담을 허물어 버립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십자가 안에서 화평과 연합으로 연결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은 정보나 교리가 아닙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화평을 이루고 연합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너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라고 묻는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헬라인과 유대인을 구분하지 않듯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까요?
2. 십자가가 장벽을 허물고 연합하게 한다면 우리의 깨어진 관계에 대해 십자가는 우리에게 무어라 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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