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말’에 대한 권면입니다. 말의 중요성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더더욱 말의 중요함을 알게 되고 지금은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마디의 말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누군가를 더 성장하게 하는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말은 기대만큼, 생각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 보아도 상처를 주거나 마음을 닫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말들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내뱉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더러운 말‘이 나옵니다. 더러운이란 [σαπρός(사프로스)] 라는 형용사로 썩고 가치가 없는 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덕을 세운다는 말은 [οἰκοδομή(오이코도메)] 라는 명사로 건물을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의미를 묵상해봅니다.
우리는 어쩌면 더러운 말을 더러운 감정이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러운 말은 그 이상을 포함합니다.
창세기에 있었던 한 사건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류가 시날평지에 터를 잡고 정착할 때의 일입니다. 그곳에 있던 백성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견고한 벽돌을 만들고 그것을 쌓아서 높은 성읍과 탑을 건설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탑의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흩어지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한 목소리, 한 말로 힘을 모았습니다. 열심히 같은 말을 하며 같은 마음을 성읍을 쌓고 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들이 하는 일을 관심 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이 한 족속이고 한 언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며 그들의 언어를 흩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각기 다른 말을 했고 서로의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엔 도저히 한 마음이 되지 못했고, 함께 성읍과 탑을 쌓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 속에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더러운 말과 덕을 세우는 말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말이란 단순히 입에 담지 못할 악한 말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옛날 바벨에서 그들의 언어를 흩어 버렸을 때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더러운 말’ 이 아닐까요?
협력할 수 없고 선을 이룰 수 없는 말, 같은 마음으로 연결될 수 없는 말 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사람들이 더러운 말을 하게 해서 흩어 버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러운 말이란 썩고 가치 없는 함께 건물을 세울 수 없는 말입니다.
신약성경에는 바벨을 뒤집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또 다른 보혜사를 기다리라고 하신 말씀이 성취된 사건입니다. 오순절에 성령님이 임재하셨던 그 장소에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렸던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방언을 했습니다. 당시에 방언은 외국어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외국어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언어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시의 언어에 있는 하나의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들었다는 것입니다. 바대인, 메대인, 엘람인, 메소포타미아인, 유대인,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르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구레네 등 다양한 곳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모두 제자들의 말을 자신들의 언어로 알아 들었다는 것 입니다.
바벨에서 언어가 나뉜 것은 사람들 사이의 언어가 흩어져서 아무런 연합을 이룰 수 없었지만 성령님의 충만함으로 말한 방언은 언어가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였습니다. 마음에 닿고 귀에 들리는 언어입니다.
‘덕을 세우는 말’이란 성령의 감동으로 하는 말,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말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며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게 하는 언어입니다.
오늘 본문은 관계를 깨뜨리고 누군가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말은 버리고 관계를 일으키며 사람의 존엄을 세우는 말,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 그런 말을 하라는 것 같습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최근 말 때문에 관계에 불편함을 겪은 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말 때문이었나요?
2. 자신이 잘하는 칭찬이나 격려의 말은 무엇입니까?
'묵상 > 에베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베소서 4:30~32 b (5) | 2025.08.29 |
---|---|
에베소서 4:30~32 a (8) | 2025.08.28 |
에베소서 4:28 (9) | 2025.08.26 |
에베소서 4:26~27 b (5) | 2025.08.25 |
에베소서 4:26~27 a (6) | 2025.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