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에베소서

에베소서 5:18 a

by 기대어 보기를 2025. 9. 13.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술에 취하지 말라, 이것은 방탕한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때 처음 떠올리는 이미지는 그대로 받아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인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술'에 취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술'에 대한 말씀으로 본다면 그것은 너무나 좁고 편협하게 이 말씀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술'이란 하나의 '술'이라는 음료를 이야기하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술'은 [οἶνος(dhdlshtm)]라는 단어로 그 의미는 '포도주'입니다. 이 '포도주'는 성경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문화에서도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헬라 문화에서도 '포도주'가 지닌 의미들이 있습니다.

가령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라는 신은 '포도주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 포도주의 신이지만 디오니소스의 역할은 다산과 풍요 였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기쁨과 광란, 황홀경을 주는 신이었습니다. 이 신은 특이하게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신입니다. 예수님처럼 부활한 신으로 잔인하기도 하고 쾌락을 주관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포도주는 '디오니소스'라는 신에게서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기독교인이라면 신앙 양심상 마셔서는 안될 것 같은 음료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술 취하지 말라'는 말은 좀 더 넓은 의미가 있습니다.

포도주는 독주라는 의미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즐거운일이 있을 때 포도주를 마셨고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포도주를 마셨습니다. 아마 중요한 일을 성취해서 결실을 얻었을 때 포도주를 마셨을 것입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내서 소산을 많이 거두었을 때 포도주를 마셨을 것입니다.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포도주를 마셨을 것입니다.

또한 포도주는 제의에도 사용되었습니다. 헬라문화권에서 디오니소스에게 제사를 드릴 때 포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사를 드릴때 술을 따라 놓는 것도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는 '술'이 인간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주는 그것이 기쁨을 나눌 때 마시는 음료였지만 반면에 독주였습니다. 그래서 즐거운 일이 있어서 포도주를 마셔도 많이 마시면 취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실수도 하고 죄도 짓고 그런 생활을 하다 보면 삶이 파괴되고 몸도 망가집니다. 건강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포도주는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망하게 됩니다.

또 포도주를 마셨을 때 경험하는 감정들, 술 취함에서 얻는 것들은 사람들에게는 감정적인 피난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뿐만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슬픔이 있을 때 술을 마십니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십니다. 힘들 때 술에 취합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 그 술에 취해 있는 순간에는 어떤 감정적인 도피나 위안과 같은 것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술취하지 말라'는 말은 단순히 술이라는 음료에 취해 비틀거리며 죄를 짓는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포함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을 묵상합니다. 사람들이 술에 취하는 까닭,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유를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술에 있는 알코올성분이라기보다는 그렇게 술을 마시게 되는 이유에 있다고 봅니다. 

즉,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쁘거나 즐겁거나 슬프거나 괴로운 일들을 경험할 때 술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 감격의 예배를 드린 사람이 그것이 감사하고 기뻐서 술을 찾을까? 깊은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그것이 감사하여 술을 찾을까? 순전한 찬양을 드리고 감격이 잠겨 있는 사람이 술을 찾을까?

다시 말하면 술에 기대거나 술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영적이거나 하나님에 대한 경험과 소망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입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술 취하지 말라는 의미는 ‘세상’에 취하지 말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의 기준으로 승리하고 이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하는 것에 좋아하고 또 반대로 세상의 기준으로 실패하는 것에 취해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는 '악'하기 때문입니다. '방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 세상은 절제하지 못하고 낭비하고 독식하고 폭식하고 거칩니다. 악하기 때문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는 그런 기준으로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에 취해 있지 말라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이기면 기뻐하며 축배를 들고, 또 괴로운 일을 만나면 힘들다고 독주를 마십니다. 때론 그런 술에 취해 또 술을 마시며 습관이 되고 삶이 되어 그것 때문에 망해도 절제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성경은 술이 지닌 무해함이 아니라 세상이 술과 같다는 것을 들려주며 그리스도인은 술에 취하듯이 세상에 취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묵상을 위한 질문
1.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들 중 하나님을 신앙함에 있어 우리를 비틀거리게 했던 것이 있습니까?
2. 세상에 취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십니까?

728x90
반응형

'묵상 > 에베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베소서 5:15~17  (0) 2025.09.12
에베소서 5:12~14  (0) 2025.09.11
에베소서 5:8~11 b  (2) 2025.09.10
에베소서 5:8~11  (0) 2025.09.09
에베소서 5:6~8 b  (0) 2025.09.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