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 중 단연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커피’이다. 2008년 IC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일 25억 잔의 커피가 소비된다고 한다. 필자도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점심 후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고 오후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 번 더 커피를 찾는다. 그 외에도 새롭게 원두를 로스팅하거나 새로운 종류의 원두가 들어오면 으레 커피를 추출해서 맛을 보고 반가운 지인들이 찾아왔을 때도 커피를 함께 나눈다. 조금 많이 마시는 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늘 등장하는 음료가 커피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생긴다. 커피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음료인데 정말 얼마나 많은 커피가 생산되고 또 소비되는 것일까?
이와 같은 궁금증은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의 연구와 통계자료 등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ICO의 커피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10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 수출된 커피는 969만 자루이다. 1자루는 60kg이며 이것을 환산해 보면 58만 1,400t에 해당한다.
조금 더 기간을 늘려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2개월 동안의 커피 수출량은 고급품종인 아라비카의 경우 8,054만 자루, 저지대 품종인 로부스타의 경우 4,826만 자루로 8,343만 5,600t이다. 이 수치를 우리의 주식인 쌀과 비교를 해 본다면 우리나라의 지난해(2021년) 쌀 생산량은 388만t으로 대략 1년 커피 수출량은 우리나라 1년 쌀 생산량의 21배 정도 된다. 커피 한잔을 추출하는데 9~20g의 커피가 사용되는 것으로 본다면 사실 쌀과의 비교는 무의미해 보이지만 수치상으로 본다면 세계 곳곳에 한 해 동안 소비되는 커피는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21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커피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곳은 어디일까?
2019년 ICO의 리포트를 기준으로 1위는 브라질, 2위는 베트남, 3위는 콜롬비아, 4위는 인도네시아, 5위는 에티오피아이다. 이중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커피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 세계 커피 수출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리포트에서 베트남이 세계 제2위의 커피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주로 저지대 품종인 로부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일회용 봉지에 포장된 커피믹스인 인스턴트커피를 가공하는 데 쓰이고 그 외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다른 품종의 콩과 함께 블렌딩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커피를 사랑한다는 것을 익히 들었고 또 곳곳마다 카페가 넘쳐나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 우리나라도 상당히 많은 커피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전 세계의 커피 소비량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상위권의 커피 소비국가는 아니다.
2019년 ICO 커피 커피리포트트 기준으로 1위는 미국이고 2위가 독일, 3위는 이탈리아 그리고 4위가 일본, 5위가 프랑스이다.
커피 소비국가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세계 4위라는 것이 조금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일본은 1700년대부터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며 커피가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에 대한 기록은 1884년인 것으로 본다면 일본이 170년 정도 먼저 커피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들이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고 각각 도구별로 다양한 추출 방법이 소개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일본이 세계 4위의 커피 소비국이라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된다.
궁금했던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쉽게도 ICO 리포트 보고서의 순위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에 대한 정보로는 현대경제연구원에서 2017년 10월 ~ 2018년 9월까지 약 15만 톤의 커피를 소비했고 이는 세계 6위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유럽 28개국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어버린 결과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유럽의 국가들의 순위가 구분되지 않아 세계 6위라고 할 수 없다. 반면에 현대경제연구원의 2018년 발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당시 기준 세계 1인 평균 소비량인 132잔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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