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커피의 기원 1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마호메트와 커피
서기 57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태어난 마호메트라는 사람이 있었다. 원발음은 ‘무하마드’인데 이슬람교를 창시하고 아라비아반도를 통일하며 이슬람국가의 기초를 다진 사람, 그 마호메트다. 마호메트는 25세에 당시에 부유했던 상인인 하디자와 결혼했다. 하디자는 당시에 40세였고 미망인이었다. 이 부부는 15년 동안 자녀를 낳으며 매우 풍족한 생활을 했는데 40세가 된 마호메트는 부요하고 풍요로운 그리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더 깊은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생각에 빠지게 되어 이른바 ‘절대 고독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는 히라라는 산을 찾아가고 그곳 정상에 있는 동굴에 들어가 수행을 한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을 만나게 되고 신의 계시 ‘코란’을 받게 된다. 그는 이 코란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그런데, 이 마호메트가 동굴에 들어가 금식하며 수행할 때 체력이 다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었는데 그런 그를 살린 것이 바로 커피 열매라고 한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한 말 중에 “동굴 밖으로 나가 커피 열매를 따 먹어라.”라거나 혹은 가브리엘 천사가 커피 열매를 달여서 마시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비슷한 이야기로 천사 가브리엘이 마호메트에게 검은색 음료를 주고 갔는데 그 음료를 마신 이후에 마호메트는 40명의 남자를 말안장에서 떨어뜨릴 수 있는 힘이 생기고 40명의 여인과 동침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가브리엘 천사가 건네준 검은색 음료는 당시에 메카에는 우주에서 온 신성한 검은 돌 ‘카바(kabba)’가 있었는데 그 돌처럼 검은색이었고 그것을 마셨을 때 몸 안에 일어나는 효과로 인해 ‘자극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카베(Kaweh)’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의 기원을 말할 때 칼디나 오마르만큼의 인지도는 아니지만 마호메트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건네받은 검은 음료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마 이와 같은 배경 뒤에는 커피의 전파의 배경 속에 이슬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 이 예멘의 무슬림이고 술을 마실 수 없었던 무슬림인들이 술 대신 즐겼던 음료가 바로 이 ‘커피’여서 커피는 ‘이슬람의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에티오피아와 커피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네 번째다. 900년경 페르시아의 의사였던 라제스(Rhazes)는 커피를 ‘번컴(Bunchum)’이라고 기록했다. 그 기록에는 커피에 대한 효능이 기록되었는데 커피는 ‘독하지만 따뜻하고 위장에 좋은 음료’라는 것이다. 또 1000년경에 무슬림이며 의사인 이븐 시나(Avicenna)의 기록물에서도 커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곳에도 커피를 ‘분(Bun)’ 또는 ‘번’이라 불렀고 그 커피 열매에서 추출한 음료를 ‘번컴(Bunchum)’이라고 불렀다.
이 명칭이 커피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이유는 커피를 ‘분’ 혹은 ‘번’, 커피음료를 ‘번컴’이라고 부르는 곳이 바로 에티오피아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Bun)’ 혹은 ‘부나(Buna)’라고 불렀고 그곳에서는 커피를 음료로 마시기 전부터 커피 열매를 먹거나 커피 열매의 씨를 빼고 껍질과 과육을 구워서 차처럼 끓여 먹었다고 한다. 이것은 오늘날 ‘카스카라’라고 불리는 음료이며 커피 과육은 에티오피아인들 외에도 북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예들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외에도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 열매를 다른 곡식과 함께 갈아서 식량으로 먹었다고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갈라(Galla) 족은 커피 열매를 먹으면 기운이 생기는 것을 알고 있었고 커피 씨앗을 갈아서 산화하지 않도록 기름과 섞어 환으로 만들어서 다녔고 이것은 비상식량 혹은 전쟁 중에 필요한 전투식량으로 삼기도 했다. 그리고 커피를 불에 구울 때 생기는 크랙 소리를 마치 성스러운 혼처럼 여기며 그것을 빨아들여 흡입하는 일종의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마시기 전 일종의 의식이며 세레모니를 하는데 그것은 커피가 내린 축복을 위해 행하는 의식이다. 스튜어트 리 엘런(Stewart Lee Allen)은 『커피견문록』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에 에티오피아인의 원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커피에 대한 기도문이 있다.
“커피 주전자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 커피 주전자는 아이들을 자라게 하며, 우리를 부자가 되게 하나이다. 부디 우리를 악에서 보호하여 주옵시고, 우리에게 비와 풀을 내려주시옵소서”
커피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커피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면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기원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은 커피의 DNA를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커피의 원산지 즉, 커피나무가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인 것으로 밝혀졌고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에는 재래종 커피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기원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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