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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출애굽기

[말씀묵상] 출애굽기 9:27~28 "파라오의 죄"

by 기대어 보기를 2026. 8. 13.

[출9:27-28]

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28 여호와께 구하여 이 우렛소리와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우박의 재앙이 이집트를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공포와 두려움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파라오는 사람을 모세와 아론에게 보냅니다. 그는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상한 지점이 있습니다. 파라오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요? 하나님은 왜 의로우시며 자신과 자신의 백성은 악하다 한 것일까요?

 

객관적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파라오는 어떤 죄를 지은 것일까요? 물론, 파라오에게서 ‘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소수민족인 이스라엘을 억압했습니다. 약자를 억압하고 늑탈했습니다. 스스로도 사람이면서 신처럼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의 탐욕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부도덕하고 부당한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죄를 말하는 것일까요?

 

파라오가 말하는 범죄란 [חָטָא(하타)]라는 단어인데, 이는 그 의미가 벗어나다, 빗나가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파라오의 행동이 무언가에서 벗어났고 빗나갔다는 의미입니다. 파라오는 스스로를 돌아볼 때 자신이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고 하나님의 뜻에 빗나가는 태도를 유지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범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라오는 자신과 자신의 백성들은 악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악한 것일까요?

 

역시 그들의 악함을 찾아본다면 위에서 열거했던 파라오의 죄 같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엇에 대해서 악하다는 것일까요? 파라오가 말한 ‘악하다’는 말은 [רָשָׁע(라샤)]라는 단어입니다. 그것은 악한 자, 죄 있는 자, 의롭지 않은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역시 범죄와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에서 의롭지 않은 상태, 하나님 앞에서 악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보편적인 죄나 보편적인 악의 기준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는 매우 종교적인 관점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범죄와 악함의 기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이 범죄이며 하나님 앞에 옳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악함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죄냐?”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이 어떻게 죄냐?”

 

충분히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서 벗어나는 것이 죄라는 것과 상식적이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범위 안에서의 죄는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도덕과 윤리와 관계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도덕과 윤리도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과 의지가 녹아져 세워진 것입니다. 도덕과 윤리를 모두 녹여서 하나의 단어로 만든다면 아마 그것은 ‘사랑’이 될 것입니다.

 

[요일4:7-8]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은 결코 우리가 말하는 도덕과 윤리에 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요구합니다.

 

물론, 세상의 법이 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왜곡된 가치도 존재합니다. 법과 제도가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도덕적 양심과 윤리의식 안에는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죄와 악함의 기준을 세상의 법이나 원리를 넘어선 ‘하나님의 뜻’이라는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율법적이고 종교적인 것들에 위배되는 것이 죄라는 인식은 강한 반면 세상의 윤리와 도덕과 법규는 하위법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교회의 법이 세상의 법보다 우선한다는 태도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니 세상의 법은 조금 어겨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헌신되고 충성된 사람이지만 세금이나 회계 처리를 편법으로 하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헌금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사업체가 복을 받기를 원하고 약자들에게는 매우 인색함을 보입니다.

 

종교적 열심은 있고 정직하게 십일조를 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사업장에서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불공정 계약을 하고 편법 계약서를 만듭니다. 그러면서 사업은 다 그렇게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는 봉사도 열심히 하고 헌신적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인색하거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폭력적이고 냉소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죄를 감추거나 어떤 일들의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희생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말하면서도 타 종교인, 비그리스도인,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등을 배척하기도 합니다.

 

교회마다 붙어 있는 스티커 중에 ‘신천지 OUT’을 보는데 그동안 교회가 이단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하고 고통을 당했는지 알기에 그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는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회는 그들을 성경이 말하는 이웃의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가져봅니다. 이단을 분별하고 경계하는 것과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기준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기준에 자기 자신을 비추어보고 욕망이나 이익을 내려놓을 줄도 알며 실제로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습니까?
  2.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이 충돌한다고 느낄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십니까?
  3. 지금까지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기준으로 죄라 느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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